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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출혈열 발생에 민첩한 대응으로 감염 입원환자수 절반으로 줄어

2012.08.14
  • 국경없는의사회, 지난 7월 말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출혈열에 대한 긴급 대처로 질병 발생 보고 72시간만에 응급구호팀 파견. 전염성질환 전문가, 전문의, 식수 및 위생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총 26명의 응급구호팀은 에볼라 및 다른 출혈열 및 희귀병 발생 관련 경험을 보유한 전문인력으로, 피해 최소화 위해 신속히 대응 활동 펼쳐
  • 국경없는의사회는 빠른 전염속도를 가진 에볼라 출혈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간다 보건당국 및 적십자 우간다 지부,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파견 직후 피해 지역에 에볼라 치료센터을 설립해 일주일 만에 감염 입원환자수 절반으로 줄여

국제 의료 인도주의 비영리 독립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대표: 엠마누엘 고에 한국 사무총장)가 지난 7월 말 우간다 서부 지역의 카가디(Kagadi)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출혈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으로 응급구호팀을 파견하고 에볼라 치료센터를 설립하는 등 민첩한 대응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간다 정부당국과 세계보건기구 (WHO)는 첫 번째 환자가 발견된 지 한 달만인 지난 7월 28일 공식적으로 에볼라 출혈열 발생을 발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72시간 만에 응급구호팀을 파견하고 피해지역인 카가디(Kagadi)에 배치했다. 응급구호팀은 에볼라 출혈열의 진원지인 키발레 지역의 위탁병원을 대대적으로 소독하고 3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를 개설했다. 지난 8월 10일, 감염이 확인된 환자 수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센터를 설립한 8월 3일의 18명에서 절반인 9명으로 줄었다. 질병의 치사율 역시 27%로 감소했다.

에볼라 출혈열은 자이르(Zaire, 현 콩고민주공화국의 옛 이름)에서 1976년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현재로서는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으며, 고열, 구토, 인후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에는 외상성, 내상성 출혈도 동반하며, 집중 치료를 요한다. 에볼라 출혈열은 전염성이 강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으로, 사회적 반향 또한 심각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7년 가봉, 2001년 우간다, 2003 ~ 2004년 콩고와 남수단을 비롯해 수 차례 에볼라 및 유사 형태의 출혈열 발생에 대응하기 위한 응급구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응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해온 바 있다.

우간다 카가디에 파견되어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응급구호팀은 총 26명으로 에볼라 및 다른 유사한 출혈성 질환에 대한 현장 경험을 가진 전염성질환 전문가, 전문의, 식수 및 위생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 구호팀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활용하여, 검증된 접근방식으로 양질의 의료행위를 제공하고 전염병 확산을 통제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구호팀은 특히 파견 일주일 만에 감염 의심 환자들을 모두 격리하고 의료진의 감염을 막기 위한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민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염성 질환인 에볼라 출혈열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지역사회 및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통제기구를 설치했으며, 정부 및 보건당국과의 협력 하에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심리사회적인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구호센터에서 지역사회로 복귀 시, 배척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질병 인지도 제고 활동 역시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의료단체들은 에볼라 출혈열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우간다 보건당국과 질병통제센터(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적십자 우간다 지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등 관련 조직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구호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응급대응 지원팀장 헨리 그레이 (Henry Gray)는 “3일 오픈한 치료센터의 건설이 완료되고 수일 내에 스탭 교육도 마치고 나면, 우리는 50명에서 60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한 번에 수용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는 빠른 상황 회복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으나,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했다.

8월 11일 현재, 동 지역에서 에볼라 출혈열로 인한 사망자는 총 19명,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인 된 환자는 총 42명이다. 감염 의심자로 분류된 8명은 카가디 병원 내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받고 있으며, 이 중 2명의 환자는 감염자로 판명된 바 있다.

 8월 23일 기준으로, 우간다의 에볼라 출혈열 현황은 8월 4일 이후로 더 이상 보고되는 신규 환자가 없으며, 보통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42일이 지나면 발병이 종식되는 것으로 본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북서부 오리엔탈 주의 이시로(Isiro) 에서 또 다른 종류의 에볼라 출혈열이 발생하여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에볼라치료센터를 설립하고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안전 장치를 수립하고 있다. 9월 3일 기준으로 14명이 발병기간 동안 사망하였고, 이중 1명 만이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에볼라로 판명되었다. 이외 12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1명은 치료센터에 격리되어 있다. 1명은 감염되었으나 완치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는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수단(Ebola-Sudan)과 다른 종류인 에볼라-분디부교(Ebola-Bundibugyo)로 두 발병 간에는 관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