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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폭력의 진원지 종글레이 주: 국경없는의사회 보고서, 폭력사태가 의료와 보건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해 밝히다

2012.12.07

국경없는의사회가 27일 발표한 보고서는 남수단 종글레이(Jonglei) 주 폭력 사태가 민간인의 생명과 건강에 얼마나 끔찍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피해자들 중에는 여성들과 심지어 4개월 된 영아도 있다. 의료 시설이 집중 파괴되어 보건 상황이 위협받고 있다.

종글레이 주에서는 예전부터 다른 공동체 간에 가축 약탈이 행해졌다. 하지만 2009년부터 주로 건기에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 수 천명이 폭력 사태에 휘말렸다. 2012년 중반에 진행된 군 감축 운동으로 불안감이 확산되었고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종글레이 주에서 일어난 민병대와 남수단 무장 부대 간의 전투로 인해 폭력사태가 더 악화되었고 말라리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또다시 난민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매니저 크리스 록키어(Chris Lockyear)는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부상 치료받으러 온 환자들은 두고 올 자녀와 함께 피난 갈 자녀를 나눠야 했던 끔찍한 경험에 대해 얘기했다” 고 말하며 “우리는 현재 응급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종글레이 주 주민들의 생명과 건강은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있다. 곧 건기가 시작되어 다른 곳으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폭력사태가 또 발발하여 부상과 난민 발생으로 이어질 지 모르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고 이어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발간한 보고서 남수단의 숨겨진 위기(South Sudan’s hidden crisis):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사태가 어떻게 종글레이 공동체를 파괴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막는가 (how violence against civilians is devastating communities and preventing access to life saving healthcare in Jonglei) 는 유혈사태에 휘말린 민간인들의 참상에 대해 밝힌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받은 한 여성은 “아이들을 불 속에 던져버렸다. 아이들이 도망가면 총을 쏴버렸고 달아날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은 칼로 찔렀다” 라고 지난 3월에 있었던 공격에 대해 설명한다. 2012년 1월에 발생했던 한 차례의 공격 이후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했던 총상 환자 중 절반 이상은 여성과 아동들이었다.

폭력 사태의 간접적인 결과는 크게 가시적이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공동체 전체가 생존을 위해서 숲에 숨을 수 밖에 없었다. 숙소와 식량, 그리고 안전한 식수가 보장되지 않는 이들은 말라리아, 폐렴, 영양실조 및 설사병에 걸리기 쉽다.
 
종글레이 주 보건 상황이 위협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시설 중 피에리(Pieri)에 있는 시설은 2011년 8월부터, 피보(Pibor)는 2011년 12월, 레퀑골레(Lekwongole)은 2011년 12월 및 2012년 8월, 구무룩(Gumuruk)은 2012년 9월에 파괴되거나 약탈당해서 이미 취약한 이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종글레이 북부와 중부에서 유일하게 무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이며 주민 287,000을 대상으로 의료 시설 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수 백 명의 부상자를 치료했으며 227,851건 이상의 진료를 진행했다.
  
록키어는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의료 관련 결과에 공감하고있다”고 말하며 이어 “종글레이는 응급 상황에 놓여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종글레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으로 공정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수풀에서 숨어 지내거나 진료소까지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진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치료가 시급한 사람이 많을 지도 모른다는 점이 우려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모든 무장 단체에게 의료 구호 시설과 의료진을 존중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