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팔레스타인 : 희망을 위한 싸움(2)

2013.04.17

아이들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이스라엘 군의 습격을 목격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대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적용하는 법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아이들은 감옥에 구류될 수 있으며 16세 이상인 경우는 성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유니세프와 같은 기구에서 발간한 증거자료에 따르면 아이들의 구금 조사 및 감금 과정에서 심각한 학대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심리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 웃으며 공격하는 자들과 집 안에서 울고 있는 본인과 가족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심리학자(팔레스타인인과 외국인), 사회복지사와 의사를 포함한 전문가에 의해 진행되며 특화된 심리 지원을 통해 아이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완화시키고 폭력으로 인해 발생한 상처를 극복해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그들이 폭력과 위협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그들이 새로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들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심리 강화에도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대1, 가정 및 그룹 면담으로 지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영토, 가족, 지위, 명예는 무력분쟁의 과정에서 모두 파괴되었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많은 노력과 잦은 고통을 수반합니다. 불안, 슬픔, 죄책감과 실망은 환자들에게서 계속해서 보여지는 증상입니다. 우리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이 상황에 대한 논리적인 반응임을 인지시켜주는 것을 시작으로 환자들이 그들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하고 독립된 장소를 찾아 치료를 받도록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복잡한 만큼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려움 투성이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내에서의 분쟁 또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점령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의료서비스를 받거나 직업활동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주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었고 사회와 가정 내 폭력의 수치를 높였습니다. 주민들의 적응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하루하루 압도적인 무력감을 감당하는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심리치료 과정에서 아이들이 그린 그림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정학적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예루살렘 동쪽에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