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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구호단체에 말리 난민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촉구

2013.04.18
  • 말리 난민 1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명 중 1명이 분쟁 과정에서 본인이나 가족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아
  • 모리타니 음베라 난민캠프의 5명 중 1명은 영양실조를 앓고 있고, 특히 2세 미만의 아동들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위급상황시 수치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여

말리 난민 7만 여명이 북부 말리에서 발생한 종족간의 갈등으로 인해 모리타니(Mauritania) 사막 중앙, 어려운 상황 속에 살아가고 있다. 말리 난민들은 여전히 폭력을 두려워하고 있고, 이들이 머물고 있는 모리타니 음베라(Mbera) 캠프의 열악한 환경은 이들의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난민들은 외부의 도움과 인도주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 MSF)는 구호 단체들에게 난민들이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신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북부 말리 모든 사람들은 국내실향민이 되거나 해외로 피신하여 난민이 되었다. 난민들 중 대부분은 투아레그(Tuareg)족과 아랍(Arab)족 출신으로 이슬람교도 혹은 분리주의자 단체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인식되어 폭행을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피난 왔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조사에 따르면 난민 4명 중 1명이 (24%)은 본인 혹은 가족이 분쟁에서 직접적인 위협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들의 고향, 북부 말리는 여전히 공포와 불신에 사로잡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12년 11월 실시한 영양 조사 및 사망률 후향성 조사에서는 캠프에 거주하는 난민 5 명 중 1명이 (17 %) 영양실조를 앓고 있고, 약 20명 중 1명 (4.6 %)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중증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세 미만 아동들에선 심각한 영양 상태 및 위급상황 시 수치(emergency threshold)보다 높은 사망률이 밝혀졌다.

2013년 1월 프랑스와 말리 연합군의 개입으로 새로이 15,000명의 난민이 모리타니로 유입되면서 이 곳의 의료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1월 이후 음베라 캠프 내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서 제공되는 진찰의 횟수는 한 주당 1,500회에서 2,500회로 증가했으며,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아동의 수는 42명에서 106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85%는 1월과 2월 사이에 캠프에 새롭게 도착한 아동이다. 이들은 캠프에 도착할 당시에는 영양 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구호 코디네이터 헨리 그레이(Henry Gray)는 “이러한 통계는 지원 단체로부터 영양이 올바르게 갖추어진 식량 배급을 받는 캠프에 거주하면서 오히려 건강이 더 악화되었음을 보여준다” 며, “새로운 난민 유입에 대한 준비가 명백히 부족했다. 지난 몇 주간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불안정하며 지원 단체들은 가능한 장기적으로 인도주의적 대응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영양 상태 개선을 포함한 의료 활동과 동시에 피난처, 깨끗한 식수, 변소, 위생 및 식량이 모두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수준에 도달하여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2일 모리타니 사막에 고립된 난민에 관한 보고서 “사막에 고립된 사람들(Stranded in the desert)”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모리타니의 음베라 캠프에 피난한 난민 1백명 이상의 증언에 기초하여 작성되었으며, 난민들이 도망쳐온 이유를 면밀히 조사하고 말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기 이면의 복잡함과 심각한 영양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초 난민들이 처음 도착했을 당시부터 모리타니에서 활동해왔으며, 음베라 캠프의 끔찍한 생활 환경이 난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우려스러운 상황에 대해 자주 경고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말리·모리타니 프로그램

국경없는의사회는 몹티(Mopti), 가오(Gao), 시카소(Sikasso), 팀북투(Timbuktu)와 같은 말리 내 지역뿐 아니라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니제르에 머물고 있는 말리 난민들을 위해 의료 및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모리타니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음베라 캠프와 파살라(Fassala) 국경 검문소에 위치한 1차 보건 센터 네 곳을 지원하고 있으며, 바시코노(Bassikounou)시에서 수술실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2월 모리타니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는 85,000회의 진찰을 제공했으며 200회의 분만을 진행했고 약 1천 명의 중증 영양실조 아동 환자들을 치료했다.

* 국경없는의사회 “사막에 고립된 사람들(Stranded in the desert)” 영문 보고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