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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즈 난민 수 증가에 따른 긴급 대응 확대

2013.04.23

이라크 쿠르드 지역 내 도훅(Dohuk)시 인근 도미즈(Domeez) 캠프의 등록된 난민의 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매일 700명에서 1,000여명의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이 등록을 하고 있지만 캠프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이들의 늘어가는 요청에 대응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한 여성이 도미즈 캠프의 국경없는의사회 진료소에 딸을 데려오고 있다.

매일 최대 천 명의 사람들이 시리아와 이라크 쿠르드 지역 사이의 국경을 넘는다. 사람들은 시리아에서 도망쳐 나오기 위해 몇 시간 동안 험난한 길을 이동한다. 한 여성은 “우리는 전쟁 때문에 떠나왔습니다. 우리가 살던 도시 카미쉴리(Qamishli)는 완전히 포위되었고 난방 연료, 식수, 전력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산을 넘어 왔기 때문에 피난길은 정말 힘들고 멀었습니다. 제게는 아주 어린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도 모두 걸어와야만 했습니다. 이 곳에 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해야 했지만 이 곳에 도착해 정말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도미즈 캠프는 2012년 4월 1,000 가구를 수용하기 위해 도훅 주에 세워졌다. 하지만 35,000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현재, 캠프는 포화상태를 넘어 섰으며 지원 수준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지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캠프의 수용능력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현장활동가들은 모든 거주 난민들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힘겹게 애쓰고 있다.

최근 새로운 난민들에 대한 피난처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새로 도착한 난민들의 대부분은 천막, 담요, 매트리스, 심지어 식량까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써야 하는 실정이다.

캠프 내 유일한 진료소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는 매주 평균 3,500회의 진찰을 제공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에 대한 인력을 두 배로 늘렸다. 진료를 하며 발견된 질환들은 주로 올해 초 이 지역을 강타한 혹한에 의한 악화된 생활 환경과 관련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 에밀리 칼레드(Emilie Khaled)는 “저희가 진찰하는 환자 중 절반은 호흡기 감염에 걸려있습니다. 열 명 이상이 같은 천막을 함께 사용하는지라 사람들간의 거리가 가까워 병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진 데다 식수 및 위생 상태가 매우 열악하여 설사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캠프 내 난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라고 말했다.

도미즈 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

2012년 5월 이래 국경없는의사회는 도미즈 난민 캠프에서 주요 보건 지원 주체로 활동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본적인 건강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지원 역시 제공하고 있으며, 임신 및 출산 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까지 64,800회 이상의 진찰을 제공했으며 생후 6개월 아동부터 30세까지 총 31,000명에게 홍역 예방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위생 용품을 나누어 주고 식수 공급 및 위생 관리를 시행 중에 있다. 1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160,000 리터의 식수를 1,800 가구에 제공했다. 3월 마지막 주에는 3,500개의 위생 용품을 나누어 주었으며 4월 말까지 4,500개의 위생 용품을 추가적으로 나누어 줄 계획이다.

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시리아 내전을 피해 주변국으로 피신했다. 이 중, 많은 이들이 이라크로 피신하기로 결정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2013년 3월 말 기준으로 쿠르드 지역 정부(Kurdish Regional Government(KRG))에 125,000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난민 남성 – 네 아이의 아버지
“우리는 농촌에 살고 있었습니다. 새벽 5시에 저희 마을은 습격을 당했고 당시 저희는 집 안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 막내 딸이 군인들이 밖에 있다고 말해주었고, 우리는 확인하러 밖으로 나갔습니다. 정부군이 우리 등에 총을 겨누고 만약 움직이면 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희를 해칠까 두려웠습니다. 임신 중인 저의 아내는 겁에 질렸으나 그들에게 “저희 남편은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의 신분증을 다시 돌려주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들은 매일 우리 지역에 다시 와서 우리 문과 창문을 부수곤 했습니다.

제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곳으로 도망 왔습니다. 이곳에서 다른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어 담요가 충분치 않고 아이들 모두 추위 때문에 아픈 상태입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당국에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이렇게 많은 수의 사람 모두에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난민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난민의 수가 너무 많아서 일부 사람들은 거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