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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콩고민주공화국: 지원이 시급히 필요한 동부의 피난민

2013.06.18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5월말 발생한 콩고정부군과 M23 반군 사이의 교전 이후, 북키부(North Kivu) 주 소재 고마(Goma)시 인근의 한 경기장에 피난하고 있는 피난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과거에도 불렝고(Bulengo) 캠프와 무궁가 3캠프(Mugunga III)에서 분쟁 피해 피난민에 대한 활동을 펼친바 있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악화된 치안 상황으로 24시간동안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활동은 다시 재개되었으나, 이 지역의 전반적인 치안 상태는 매우 불안정하고 인도적 지원 또한 시급하다.

소트라키 캠프

소트라키(Sotraki) 경기장에 피난중인 5,000명의 사람들은 학교나 고마 외곽 교회 등지에서 며칠 밤을 보낸 후 이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을 소트라키 경기장으로 모은 것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으는 편이 인도적 지원을 전달하는 데 더 수월할 것이란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난민들은 분명히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거트루드(Gertrude)라는 여성은 교전상황에 대해 “포탄이 집으로 날아들었습니다. 집은 부서졌고, 아무것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라고 증언한다. 거트루드는 5명의 아이와, 10명의 조카들을 데리고 마을을 떠나 도망쳐야 했다.

일부 피난민들은 냄비나 옷가지 같은 물건들을 챙길 수 있었지만, 급하게 피신할 수 밖에 없던 다수의 사람들은 아무 것도 가져올 수 없었다. 며칠간 식사를 하지 못해 배고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고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도 있다. 피난민 중 대다수는 2008년과 작년 11월에 발생한 교전 때문으로 인해 비슷한 상황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소트라키 경기장내 세워진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난민들이 도착한 직후 경기장에 이동진료소를 세워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캐롤리나 로페즈(Carolina Lopez)는 “우리가 치료하는 사람의 25%는 설사 환자들로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아동입니다. 환자의 35%는 급성호흡기 감염 환자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며칠을 계속 노숙하면서 이러한 질병은 얻게 되었습니다. 밀집해 있는 사람들, 열악한 위생상태, 먼지 등도 이러한 질병을 일으킨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확산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 고마시 이외의 다른 캠프에서는 이미 콜레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그 중 부힘바(Buhimba) 난민 캠프에서 수 개월 째 콜레라 치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포와 함께 지원 요구도 증가

불렝고 난민 캠프에서도 마찬가지로 부족한 것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교전 이후 규모가 늘어난 불렝고 캠프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팀이 1차 진료, 예방접종, 산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불렝고 캠프는 비공식 캠프로, 인도적 지원 역시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캠프 주변의 치안상태 역시 불안하다.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필수품의 분배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캠프 주변에는 여전히 군복을 입고 무장한 이들이 남아 있어 난민 가족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성폭행이 큰 문제로, 불렝고 캠프에서 성폭행은 비참할 정도로 흔하게 자행되고 있다. 2012년 12월 이후 신고된 강간사건만 114건이지만, 대부분은 신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캠프에 거주하는 시아다(Siada, 여성)은 "강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땔감을 구하러 숲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요리에 필요한 숯을 사기 위해서 옥수수를 팔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무군가 3캠프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곳은 교전 직후 성폭행이 크게 증가했으며, 의료진들은 하루 최대 28명의 여성환자를 치료한적도 있다. 강간은 일반적으로 캠프 밖의 전선 부근에서 발생한다. 

캠프 주변 지역에서는 범죄도 흔하다. 최근 한 여성과 아이가 불렝고 입구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행을 당해 크게 부상을 당한 일도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북키부 주에서 1•2차 진료를 펼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고마시 외곽 불렝고 캠프와 무궁가 3캠프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5월 말부터는 소트라키 경기장에서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북키부 주의 음웨소(Mweso), 핑가(Pinga), 마시시(Masisi), 럿슈루(Rutshuru), 왈리칼레(Walikale), 키창카(Kitchanga) 등에 위치한 협력병원을 지원하고, 보건소에서 활동하며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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