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최근 차드 동부에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에 참여한 후 귀국한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플로라 에스커로우(Flora Escourrou)에게 차드 예방접종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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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차드 예방접종 캠페인은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하는 첫 현장활동이었습니다. 4월 중순, 수도인 은자메나(N’Djamena)에 도착해 4명의 동료와 아베셰(Abéché)로 떠났습니다. 서쪽의 은자메나에서 동쪽 아베셰까지 이동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습니다.

아베셰에서는 몇 달 동안 홍역 발생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었고, 4월에는 심각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홍역은 선진국에서 보기 드문 질병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률이 20 %까지 상승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적이고 저렴한 백신으로 홍역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009년 마지막으로 아베셰 지역에서 실시된 예방 접종 캠페인 이후 출생한 아동들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홍역에 노출되어있습니다.

2주간의 예방접종

저희가 아베셰에 도착했을 때, 캠페인 개시를 위한 준비과정이 한창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몇 년 동안 이 지역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정부는 예방접종 캠페인을 허가했고, 26개 지역 보건소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2주동안 10만명의 아동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습니다.

첫 번째 작업은 국경없는의사회에 지원한 수백 명의 이력서를 추려내는 것이었습니다. 간호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여러 명의 간호 실습생을 참여시킬 수 있었습니다. 4월 말까지 6명으로 이루어진 14개의 의료팀에 지역민들의 참여까지 더해졌습니다. 각 팀은 하루 평균 500명의 어린이에게 접종을 실시했습니다.

길고 긴 이동

첫 주 동안 저에게 주어진 업무는 활동을 감독하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멀리 떨어진 예방 접종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는 자동차로 3 시간 걸립니다.

6 개월에서 5세 사이의 아동만이 주사를 맞을 수 있지만, 어머니들은 아이가 정확히 몇 살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치아가 난 어린이들은 모두 접종에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유목민의 경우, 정기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15세 어린이까지 포함시켰습니다.

어머니들을 설득하기

둘째 주에 저는 팀이 확진한 홍역환자 치료에 참여했습니다. 어머니들은 전염성을 우려해 홍역에 걸린 아이들을 예방접종 현장에 잘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는 없으므로, 질병의 증상을 항생제로 치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홍역은 영양 실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영양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이 모든 치료가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합병증이 있는 아동들은 아베셰 병원으로 후송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이 아베셰 병원에서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홍역의 가장 힘든 증상은 호흡곤란과 경련입니다. 이러한 증상을 앓고 있는 아동들의 경우, 부모를 설득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저희가 보는 가난한 환자들의 경우 아베셰 병원으로 가는 것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집을 한동안 비워야 하기 때문이죠.  저희가 앰뷸런스 차량을 지원해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고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겠다고 권해도 수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현장활동은 제게 풍부한 경험을 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저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규모 있는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일로 성취감을 크게 느꼈고, 다음 현장활동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