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아프가니스탄 소재 병원 3곳에서 홍역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홍역은 아프가니스탄에 고질적으로 남아있지만, 연초부터 이렇게 많은 사례가 발생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마자르 이 샤리프(Mazar-i-Sharif) 지역 병원과 헤라트 지역 병원(Herat Regional Hospital), 헬만드(Helmand)주 소재 부스트(Boost) 주립 병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25년 지금까지 매일 최소 한 명의 아동이 홍역으로 사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보고된 사망자 수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파리다가 2024년 4월 마자르 이 샤리프 병원 홍역 환자 병동에서 10개월령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Tasal Khogyani/MSF
이는 모두 예방 가능한 죽음입니다. 홍역은 특히 영양실조나 선천적인 심장 결함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아동에게 치명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내 예방접종률은 여전히 낮습니다.” _미카엘 르 파이(Mickael Le Paih) / 국경없는의사회 아프가니스탄 현장 책임자
계속되는 홍역 유행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지역사회 차원에서 신속하고 집중화된 예방접종을 실시하면 홍역 사례를 줄이고, 이를 통해 예방하기 더 어려운 질환을 앓는 아동을 위해 더 많은 병원 침상을 확보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아프가니스탄 소재 병원 3곳에서 홍역 감지 및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2025년 첫 8주 동안 4,799명의 홍역 의심 아동 환자 발생을 목격했다. 홍역 관련 복합 증상으로 병원 입원이 필요한 경우(25%)와 비교적 덜 위중해 외래 진료가 필요한 환자(75%)들이다.
헤라트 지역 병원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치료하는 고위험 환자 수가 많은 상황에 대한 긴급 대응으로 홍역 격리 병동 침상을 11개에서 60개로 확대하고,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고, 비상 의약품을 동원했다. 2025년 첫 8주 동안 홍역 환자 664명이 입원했는데, 이는 2024년 대비 180% 증가한 수치다.
2024년 4월 헤라트 지역병원 홍역 격리 병동에서 9세 아동 환자 상태를 체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MSF
헬만드주 소재 부스트 주립 병원에서는 올해 첫 8주 동안 1,866명의 홍역 의심 사례를 치료했으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369% 증가한 수치다.
마자르-이-샤리프 지역 병원에서는 현지 공공보건부와 함께 현재까지 1,499명의 홍역 의심 환자를 치료했으며, 이는 2024년 대비 35.6% 증가한 수치다.
홍역 대응에 자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있지만, 벌써 홍역 뿐만 아니라 계절성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_미카엘 르 파이
홍역 유행은 아동과 부모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집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홍역 치료 키트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노력과 결단력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바미안(Bamyan), 헬만드, 헤라트, 마자르-이-샤리프, 칸다하르(Kandahar), 코스트(Khost), 쿤두즈(Kunduz)에서 7개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특히 2차 의료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4년에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404,500건 이상의 응급실 진료, 245,557건의 외래 진료, 119,349건 환자 입원, 45,061건의 분만, 18,149건의 수술 지원을 제공했다. 13,030명 이상 홍역 환자를 치료했으며, 9,751명 아동이 입원치료식 센터에 입원하고, 4,016명의 아동이 외래 치료식 센터에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