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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여성 및 아동 수술 수요 증가

2024.05.24

2023년 1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말리 중부 니오노(Niono) 지역 소재 병원에서 수술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병동을 재건하고, 지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니오노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무력 분쟁의 영향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양질의 의료시설에 대한 접근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지난 4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여 실시한 수술의 69%는 여성 및 아동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는 분쟁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말리 세고우(Ségou) 지역 소재 니오노 보건센터의 전경. 2024년 4월. ©Mohamed Dayfour Diawara

카디디아 뎀벨레(Kadidia Dembélé)는 2012년부터 말리 북부 및 중부를 휩쓴 극심한 폭력 사태를 겨우 9살 때 이미 겪었다. 2023년 12월 말, 그녀가 살고 있는 마을 디아기 웨레(Diagui Wèrè)에서 공격이 발생했을 때 복부에 한 번, 둔부에 두 번해서 총 세 번 총에 맞았다. 그리고 당시 공격으로 인해 모친을 잃기도 했다. 카디디아를 병원으로 데려간 사람은 그녀의 이모인 제나바 켈레마(Djenaba Kelema)였다.

카디디아는 죽어가고 있었어요.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죠. 절개 수술을 여러 번 받았는데, 다행히도 이제 회복해서 계속 치료받고 있어요.”_제나바 켈레마

니오노 보건센터 수술실에서 카디디아의 수술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 4월. ©Mohamed Dayfour Diawara

지난해 니오노가 위치한 세고우(Ségou)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비정부 무장 단체들 간 상당히 많은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특히 급조폭발물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잦은 분쟁에 시달리는 니오노 외곽 지역에서는 거주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농사를 짓고, 시장에 가고, 의료센터를 방문하는 게 불가능할 때도 있다. 2024년 초, 니오노 마을 주변에서 말리 정부군과 무장 단체들 간 충돌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이러한 충돌이 발생한 일부 마을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서로 대항하는 단체들 사이에서 고립되었고, 다쳤을 때 의료시설에 거의 접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에 니오노 프로젝트를 통해 고립되어 있던 남팔라(Nampala) 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일부 환자들은 7년 동안 의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안정한 치안은 의료서비스 접근성 차원에서 이미 어려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입니다.”_아이사미 압두(Aissami Abdou)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코디네이터

폭력 사태가 증가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2023년 말 니오노 병원에서 제공하는 수술 서비스를 재정비했다. 12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4개월 반 동안 무력 분쟁 또는 사고로 인해 다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230건의 수술을 실시했으며, 수술 환자의 69%는 여성 및 아동이었다. 분쟁 관련 폭력에 의한 외상 사례로는 총상과 자상, 급조폭발물로 인한 부상이 있었다. 무력 분쟁 관련 수술 환자의 약 50%는 여성 및 아동이었다. 그 외 응급 사례로는 도로 사고와 화상, 가정 내 사고가 있었다. 또한 맹장염과 같이 구명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포함하여 비외상성 수술이 필요한 아동들도 수술을 받았다.

도로 사고 등 기타 응급 사례 대응

9살 소년 티에핑 트라오레(Tiefing Traoré)는 당나귀에서 떨어져서 팔이 부러졌다.

아들이 떨어진 이후부터 팔 통증을 호소했어요. 집에서 전통 요법으로 치료하고 상태가 나아지기를 바라며 며칠 동안 기다렸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합병증이 발생했어요. 아들은 몰로도(Molodo)에 있는 지역사회 보건센터에서 치료받다가 니오노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 거기서 아들이 팔을 절단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손과 아래팔에 위팔뼈 골절로 인한 괴사가 진행됐어요.”_티에핑의 모친 카디아 디아라(Kadia Diarra)

당나귀에서 떨어져 팔을 다친 9세 소년 티에핑 트라오레. 2024년 4월. ©Mohamed Dayfour Diawara

이번 신규 수술 프로젝트는 지역 당국을 도와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수술 병동을 재건·구축하기 전, 니오노 병원에 총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여러 명 찾아왔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는 이들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자원이 없어서 환자들을 세고우 소재 지역 병원으로 이송시켜야 했다. 병동 재건과 직원 교육을 마친 후, 2023년 12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술 치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마련된 수술실에는 23개의 병상, 추가적인 의료 인력, 더 많은 의약품 재고와 생의학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2019년부터 지원한 산부인과 병동에서도 수술이 제공되었다. 폭력·사고에 의한 외상 수술 230건이 이루어졌던 같은 기간 동안 289건의 산과 수술이 있었고, 그중 275건은 제왕절개였다. 그 외 자궁 파열 혹은 천공과 태반후혈종 관련 수술도 진행되었다.

공정하고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 있는 소수의 국제 의료 단체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모든 응급 상황을 공정하게 다룹니다. 즉, 국경없는의사회는 출신 지역, 성별, 정치적·종교적 신념에 관계없이 치료가 필요한 모든 환자들을 돕습니다. 우리는 중립적이며, 그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습니다. 우리가 개입하는 데 사용하는 유일한 기준은 의사가 가진 환자에 대한 의무입니다.”_아이사미 아브두(Aissami Abdou)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코디네이터

니오노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코디네이터 아이사미 아브두와 직원들. 2024년 4월. ©Mohamed Dayfour Diawara


국경없는의사회는 2019년부터 니오노 지역에서 모성 및 15세 미만 아동 보건, 정신건강, 의료·인도적 긴급대응에 초점을 맞춰 의료지원을 제공해 왔다. 니오노 병원 외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6개의 지역사회 보건센터와 남팔라 내 2곳을 포함한 22개의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아동 및 임신부, 다양한 분쟁 피해자들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폭력 사태 증가 이후 직원들을 남팔라 지역에서 대피시켜야 했으며, 2024년 4월에 활동을 재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5년부터 말리에서 활동해 왔다. 2023년에는 976건의 수술과 1,342건의 제왕절개를 실시했으며, 탄도탄 또는 폭발 장치로 인한 사상자 126명을 치료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키달(Kidal) 및 가오(Gao) 내 안송고(Ansongo), 팀북투(Timbuktu), 니아폰케(Niafounké), 몹티(Mopti) 내 테넨쿠(Ténénkou)·두엔자(Douentza)·코로(Koro), 세고우 내 니오노, 시카소(Sikasso) 내 쿠티알라(Koutiala) 지역 그리고 수도 바마코(Bamako)에서 정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말리 전역의 주요 지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광범위한 응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산부인과(진료, 출산, 제왕절개 수술) 및 소아과, 신생아과, 정신건강 지원, 예방치료(예방접종 및 보건증진), 암 검진·치료, 보호 서비스, 실향민 지원(비식량 키트, 식수 접근성, 화장실 설치), 의료시설 구축·재건, 적절한 의료시설로의 환자 이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