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메리 제임스(Mary James)이고 31살입니다. 저는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의 최초 여성 운전사입니다. 제가 거쳐온 여정은 굉장히 뿌듯한 것이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전사로 활동하는 메리 제임스가 국경없는의사회 차량 앞에 서있는 모습. 2023년 12월. ©MSF/Evani Debone
국경없는의사회와의 첫 인연은 약 2년 전인 2021년 11월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수단 최초 여성 운전사가 되기까지의 여정의 씨앗은 그 이전에 심어 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휴학하고 2015년 운전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컴퓨터와 운전 교육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 결정은 제가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제 미래를 이끌었습니다.
2017년부터 저는 다양한 회사와 비정부단체에서 운전사로 근무하기 시작했고, 이후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는 운전사로 먹고살기 위해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합류해 저의 천직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거든요. 하지만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었습니다. 종종 여성은 배제되는 남초 직군이다 보니 면접에서 여자는 저 혼자뿐이었고 제 경쟁자는 전부 남성들이었죠.
하지만 저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의 역량이 제한받아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꿋꿋이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제가 국경없는의사회에서의 제 직업을 아끼는 건 비단 개인적인 성취감뿐만 아니라 제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이 직업은 밥벌이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저를 믿고 의지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이 달린 일이니까요.
제가 사는 지역사회에서는 여성 운전사라는 존재가 점점 더 알려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저는 사회적 인식보다는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저는 여성들이 그게 뭐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뛰어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제 우선순위는 항상 가족들을 부양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한때 공부를 더 해서 정비공이 되어 언젠가 저만의 정비소를 여는 것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저의 야심 찬 포부가 젊은 여성들에게 독립성을 기르고, 자기 능력을 활용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척하라는 메시지로 전해지길 바랍니다.
메리 제임스가 차를 정비하고 있다. 2023년 12월. ©MSF/Evani Debone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된다는 건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 경험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으로 일하며 인도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지역사회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제 시야는 한층 더 넓어졌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언제나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지원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저는 공감과 협동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여정은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지 동료들과 함께 쌓아온 유대감을 통해 더욱 다채로워집니다. 그들은 저에게 동료 그 이상입니다. 지지와 연대의 손길을 건네는 하나의 커다란 지역사회나 마찬가지죠. 우리는 모두 함께 상호 지지와 이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이는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과 서로를 위한 공동의 노력에 힘을 더해줍니다.
부디 저의 여정이 국경없는의사회가 계속해서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지닌 잠재력을 꾸준히 수용하고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여성 운전사가 저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국경없는의사회 차량 안에서 메리 제임스가 미소를 짓고 있다. 2023년 11월. ©MSF/Rasha Ah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