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North Kivu)의 카망고(Kamango) 마을이 공격을 받은 이후 5만 명에 육박하는 콩고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우간다로 피난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만 여명의 난민이 머무르고 있는 분디부교 (Bundibugyo) 인근 임시캠프와 국경 주변 여러 마을에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우간다 캄팔라(Kampala) 현장책임자인 루벤 포티에(Ruben Pottier)에게 현장 소식을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우간다로 유입된 난민의 수가 얼마나 됩니까?
약 4만 명에서 5만 명이 국경을 넘어 우간다에 피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당수의 난민들이 국경 주변 마을의 학교로 피난하거나 기꺼이 이들을 맞아준 가정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경에서 18km 떨어진 분디부교 마을 인근에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세운 부북쾅가(Bubukwanga) 임시캠프에만 2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난민으로 등록을 마친 사람만 이미 1만7천 명에 이릅니다.
캠프의 위생 상태는 어떻습니까?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식수 공급입니다. 현재 제공량인 1인당 하루 10리터의 식수 공급으로는 충분치 않아, 긴급상황 기준인 1인당 하루 15리터 수준까지 확대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아직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용량 물탱크를 갖춘 트럭이 도착하면 빠른 시일내 대응이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상하수도 등의 위생시설입니다. 식수 급수대와 간이 화장실을 증축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60명당 화장실 하나가 기준인데, 현재 이곳에서는 100에서 120명 이상이 화장실 하나를 공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전염병 발생에 대한 위험을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난민의 보건환경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부북쾅가 보건소에는 10개의 분만용 침상을 포함해 총 20개의 병상이 마련되어 있지만 항상 차있습니다. 텐트 하나를 더 추가로 설치해 병상을 30개까지 늘릴 수 있었습니다. 7월 18일 이후 매일 3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열악한 수질 문제로 인한 설사병, 말라리아, 호흡기 감염 아동 환자입니다. 이 부분에 특히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예방 조치로는 9개월에서 15세 사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홍역 예방접종 캠페인이 캠프에서 진행 중입니다. 새로 도착하는 난민들을 제외하더라도 6,000 명의 아동에게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600명에게 예방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면서 아동의 영양상태도 함께 검진하는데 중증 및 경증 영양실조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130명의 아동이 영양실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난민의 주거환경은 어떻습니까?
천천히 안정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은 누가 무엇을 하는지,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조율해 혼선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난민들이 직접 지은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에서 거처를 마련할 때까지 새로운 천막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북쾅가는 일종의 임시캠프로 난민들은 정규 난민캠프로 가기 전 며칠 정도만 이곳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난민들은 이곳에서 요리도구며 물통, 비누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을 지급받았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에서 곡물가루, 콩류, 죽 등 식량을 배급하고 있습니다.
캠프 밖의 사람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유엔난민기구는 국경 주변 마을과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을 모두 이 임시캠프로 모아 빠른 시일 내 정규 난민캠프로 이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가정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에 대한 간단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 이들의 의료지원 수요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난민들이 고르게 분산되어 있어 보건소 이용에도 별다른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캠프 밖에서 거주하는 난민들을 대상으로 홍역 예방접종과 영양실조 검진에 착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