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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시리아에서 납치되었던 활동가 5명 모두 귀환

2014.05.16

시리아에서 납치되었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5명 중 지난 4월 먼저 풀려난 3명에 이어, 그저께인 5월 14일 남은 2명도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납치 사건으로 인해 시리아인 15만 명에게 의료 구호를 제공하던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시설 3곳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 시리아 자발-알-아크라드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의 응급실

지난 몇 달 간 시리아에 억류되어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5명이 모두 안전하게 풀려났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서부 자발-알-아크라드 지역에서 운영하던 병원 1곳과 진료소 2곳을 영구적으로 닫게 만든 이번 납치 사건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지난 2014년 1월 2일,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5명이 분쟁을 겪고 있는 시리아인들에게 필수 의료 지원을 하던 시리아 북부의 병원에서 무장 단체에 의해 납치되었다. 그중 3명은 4월 4일에 먼저 풀려났으며, 나머지 2명이 이틀 전인 5월 14일 풀려나서 가족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우리 동료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봐서 정말 안도감이 들지만, 전쟁에 시달리며 구호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리아 사람들이 이번 납치 사건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현실 앞에서 분노도 느낍니다. 인도주의 활동가를 납치하는 행위는 직접적으로 구호 활동의 감소를 초래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번 납치 사건의 피해자는 바로 시리아 사람들입니다. 전쟁 지역에 살고 있는 자발-알-아크라드 지역의 인구 15만 여명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구호를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

2013년 한 해 동안 이 지역 의료 시설 3곳을 통틀어 국경없는의사회는 많은 부상 환자를 포함한 수술 521건, 진료 3만 6294건, 산모 400명 이상의 분만을 할 수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다른 의료 시설을 계속 운영 중인 시리아 북부 곳곳에서는 치안 문제 때문에 의료 구호를 제공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 시설이 공격이나 폭격을 당하고, 의료 종사자가 무장 단체로부터 위협을 당하거나 심지어 살해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의 공식적인 활동 허가가 거부되었으며 또한 치안 상황이 심각하여 때문에 의료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앤 리우 국제 회장은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이번 일은 현재 시리아 전역에서 시민들이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전쟁 중인 무장 단체도 포함해서 수백만 시리아인이 살아남으려면 도움이 필요한 와중에, 중립적인 인도주의 구호조차 거부당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의 규모를 생각하면, 국경없는의사회의 4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의료 구호 프로그램을 지금 그 나라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괴로울 정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몇 달간 우리 동료들과 그 가족들에게 보여준 여러분 모두의 지지와 위로에, 또한 언론 관계자 여러분의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께, 돌아온 우리 활동가들을 위해 이 일에 대해 신중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돌아온 5명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그들의 신분은 밝히지 않으며, 납치에서 풀려나기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도 더 이상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2012년 6월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 전역에서 임시 병원과 진료소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 의료 시설들에서는 지금까지 수술 7000건 이상, 응급실 진료 5만 3000건 이상, 외래 진료 8만 8000건 이상, 분만 2000건 이상을 수행했다. 또한 시리아의 주 7곳에서는 시리아 의료 당국이 운영하는 병원 50곳과 보건소 80곳을 지원하고 있다. 시리아 밖에서는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의료 구호를 제공하는 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모두 합해서 지금까지 40만 건에 가까운 진료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