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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제67회 WHO 세계보건총회에서 세계 약제내성 결핵 사망률 감소를 위한 즉각적인 대책 촉구

2014.05.20
  • WHO에 약제내성 결핵 치료 개선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한 세계 5만 명의 서명 전달
  • 2012년 WHO 통계, 치료 받지 못한 다제내성 결핵 환자 최소 1만 7000명이며 그나마 진단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추정 환자 중 80퍼센트
  • 올해 세계보건총회에서 논의된 약제내성 결핵 치료 개선 20개년 계획은 현재의 높은 결핵 사망률을 고려했을 때 늦은 대처

세계보건총회에서 성명 발표를 앞둔 푸메자 티실리의 모습

스위스 제네바에서 5월 19일부터 20일까지 제67회 세계보건총회가 열리고 있다. 어제 총회에서는 결핵과 약제내성 결핵 대응 20년 계획(Global strategy and targets for tuberculosis prevention, care and control after 2015)이 논의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앞으로 1년 안에 약제내성 결핵 검사와 치료 개선을 실천하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을 발표한 국경없는의사회의 대표자는 남아공 출신의 푸메자 티실리(25)로, 남아공 출신인 푸메자는 국경없는의사회에 의해 치료를 받아 지난해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에서 완치된 인물이다. 성명과 더불어 국경없는의사회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 개선 글로벌 캠페인인 ‘Test Me, Treat Me’의 성명서와 이 캠페인에 참여한 세계 5만 명 이상의 서명을 제출했다.

이번 약제내성 결핵 캠페인을 주도한 국경없는의사회 ‘엑세스 캠페인(Access Campaign)’ 총 디렉터 마니카 발라세가람은 이렇게 설명했다. “2035년까지 세계 결핵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는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 당장 죽어가는 결핵 환자들을 살리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이 국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 표명으로써, 앞으로 12개월간 약제내성 결핵 사망률을 큰 폭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최소한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약제내성 결핵으로 진단 받았지만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하는 현실을 바꾸는 것입니다.” 

WHO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다제내성 결핵으로 진단 받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한 숫자는 최소 1만 7000명이었다. 하지만 이 진단 환자 수는 다제내성 결핵 추정 환자 전체 숫자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약 80퍼센트의 다제내성 결핵 추정 환자들이 진단조차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세계에서 결핵 치료를 위해 노력해 온 국경없는의사회는 최근 몇 년 간 이 단체가 활동 중인 세계 곳곳의 진료소들에서 약제내성 결핵 환자 수가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목격해 왔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결핵 치료를 제공하는 가장 큰 NGO로서, 전 세계 21개 국가에서 매년 약제내성 결핵 환자 1800명을 포함, 거의 3만 명의 결핵 환자를 돌보고 있다. 

가장 강력한 항결핵 약제들에 내성이 있는 결핵인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절망적인 처지에 놓여 있다. 그들은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죽거나, 치료에 들어가더라도 최악의 겨우 청력 손실에 이르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 2년 간의 힘겨운 치료 과정을 견뎌야 하며 무사히 치료를 마치더라도 완치율은 50퍼센트에 불과하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올해 세계보건총회에서 각 나라 정부에 촉구하는 행동 방안은 약제내성 결핵 환자들이 이 병을 이겨낼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을 하루 빨리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WHO 권고 치료법인 24개월 치료 계획보다 짧은 9개월 치료 계획이 병행 적용될 수 있다. 기존 치료법 중 아무 것도 듣지 않는 환자들을 위해서는 새로 개발된 결핵 치료제의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이 시급하게 확대되어야 하며, 제약회사들이 결핵 문제가 심각한 모든 나라에서 새로운 결핵 치료제를 하루 빨리 등록하도록 재촉해야 한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30년 간 현장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기타 의학적 증거들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환자가 거주지 근처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환자가 치료를 받기까지 오래 기다리거나 병원에 장기 입원하지 않고도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완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푸메자 티실리의 세계보건총회 발표문 전문 

http://www.msfaccess.org/content/msf-intervention-global-strategy-and-targets-tuberculosis-67th-w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