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샤가스병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으로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행하는 기생충 병입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말라리아보다 샤가스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심각합니다. 멕시코 옥사카 지역에서 샤가스병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4%~1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샤가스병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샤가스병으로 인한 사망은 만 5000건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와 옥사카 보건당국이 손잡고 옥사카 지역에서 샤가스병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에 착수했습니다.

멕시코 옥사카 지역, 샤가스병 유병률 4%~12% 추산

산 뻬드로 뽀추뜰라, 마순떼, 옥사카 지역에 사는 주민 4만 3000명도 이제 1차 의료시설에서 샤가스병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옥사카 보건부가 국경없는의사회와 손잡고 이 지역에서 샤가스 진단 및 치료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신속한 진단 테스트를 위한 기구와 치료제가 도착해서 보건부 직원들도 이미 진단을 실시하고 있고, 샤가스병으로 확인된 첫 번째 환자들은 치료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샤가스병 진단을 위해 총 1512회의 혈청 테스트가 실시되었다.

첫 번째 샤가스병에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는 8월 후순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18세인 우발도 멘도사는 옥사카 지역의 뿌에르또 앙헬 출신이다. 우발도는 “경과를 보기 위해서 의사 선생님께서 매주 진료를 해주세요. 지금은 기분이 참 좋아요. 이제 아픈 데도 없고요.” 라고 말했다.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우발도는 더 이상 겁내지 않는다. 60일간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서 우발도는 건강도 점점 더 좋아질 것이고, 계속 공부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멕시코 현장 책임자인 마르크 보쉬는 “국경없는의사회와 현지 주•연방 보건당국이 적극 협력하여 샤가스병 치료 장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로써 멕시코 내, 샤가스병이 유행하는 타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활동을 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향후에는 멕시코에서 샤가스병에 감염된 약 110만 이상의 주민들이 모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건강관리 프로체계

국경없는의사회, 옥사카 보건부, 옥사카 내 멕시코 사회보장청(IMSS)의 합작으로 나온 이번 프로젝트는 보건체계 안에 통합되는 포괄적인 건강관리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델을 활용하여 샤가스병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진단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옥사카 지역에서 샤가스병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4%~12%로 추산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통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목표로 수립되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는 현지 의료시설에 종사하는 의료인력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며, 신속한 진단 테스트를 위한 물자를 보건소에 조달하고, 심전도 검사 장비와 샤가스병 환자 치료를 위한 약품(벤즈니다졸)도 기증한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샤가스병을 옮기는 기생충을 뿌리뽑기 위해서 병원 매개체 컨트롤 프로그램(Vector Control Programme)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정보-교육-소통(IEC) 활동을 맡아서 실시하고, 모자간 전이 예방과 안전한 수혈을 위해 의료인력의 역량을 길러주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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