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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점령지구: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베두인 공동체

2014.11.04

최근 팔레스타인 동예루살렘에서는 베두인 족들을 서안 지구로 몰아내려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베두인 유목민들의 거주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충돌과 이스라엘 경찰들의 급습으로 베두인 공동체는 큰 긴장과 공포에 눌려 있습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베두인 유목민들을 위한 심리적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베두인 족들을 몰아내려는 이스라엘 관리들이 팔레스타인 점령지구에서 베두인 족들이 살고 있는  텐트들을 강제로 철거했다.  ©Benoit Marquet/MSF

팔레스타인 베두인 부족민 약 2500명이 살고 있는 동예루살렘에서는 최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이 베두인 족들이 살고 있는 텐트, 철제 판자들을 강제로 철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두인 족들을 서안 지구로 몰아내려는 것이다.

지난 8월, 베두인 족들은 이주를 거부하면 강제로 쫓겨날 것이라는 공식적인 이스라엘 당국의 공지를 받았다.

팔레스타인 점령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총괄 코디네이터 후안 카를로스 카노는, “베두인 공동체 사람들은 국경없는의사회 상담가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두려움, 무력감을 털어놓습니다. 아이들은 야뇨증, 분리불안과 같은 퇴행성 증상을 보이기까지 하죠. 지난 두 달간, 국경없는의사회 심리치료 팀은 이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지원 활동을 강화해 왔습니다.”라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베두인 족은 유목민들로서 염소, 양을 길러 생계를 유지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의 전통 유목 생활방식에 반하는 도시 생활에 반대한다. 목초지를 잃어버린다면 더 이상 생계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베두인 족들은 가옥이나 가축 보호 장소를 잃는 것뿐 아니라 토지와 자원, 물건을 팔 수 있는 시장에 접근할 권한도 줄어들 위기에 처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동예루살렘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3년간 동예루살렘에서 활동하면서 아나타, 아자엠, 히즈마 등 베두인 공동체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을 늘려 왔다.

2014년, 국경없는의사회 심리치료사들은 집단 상담 18회를 실시하여 심리적 응급 처치, 심리 교육을 진행했다. 이로써 총 283명(남 136명, 여 147명)이 심리적인 지원을 받았다. 또한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30회의 심리적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

동예루살렘 밖에서도 긴장은 커지고 있다. 실완(Silwan) 지구도 영향을 받은 지역인데, 10월 한 달에만 25개가 넘는 아파트가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점령 당했다. 그러는 동안 크고 작은 충돌, 경찰의 무단 침입, 주민 구금 등이 날마다 일어났다. 이러한 폭력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심리적 문제를 겪지 않도록 국경없는의사회 심리치료팀은 개인 및 집단 상담을 통해 심리적 응급 처치를 실시했다.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7월에서 9월 사이에만 총 532명의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의 심리적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