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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크라이나: 동부의 격화된 교전으로 발이 묶인 인도적 지원

2015.01.26

2022년 3월 업데이트

2022년 3월 3일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분쟁이 고조됨에 따라 의료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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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격렬해진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의 인도적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분쟁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위태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현지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의료 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지역에 위치한 의료시설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 위치한 제6병원에 만성질환 치료를 위한 의료물품을 전달하는 국경없는의사회 ©Manu Brabo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생한 교전이 점점 격렬해져 지난해 8월 이래로 보지 못했던 수준까지 치달았다. 이에 따라 분쟁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의 상황은 몹시 위태롭다. 또한 교전선 부근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은 의료물자가 계속 줄어들어 부상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원 규모를 늘려 상황에 대응하고 있지만, 격렬한 교전이 멈추지 않아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접근조차 어려운 상태다.

한계에 도달한 지원 상태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부 현장 책임자 로익 예거(Loïc Jaeger)는, “수천 명에 이르는 부상자와 피난민들을 돌보느라 이곳 의료진들은 벌써 몇 개월 동안 큰 부담을 안고 일해 왔습니다. 교전이 격화되면서 항생제, 진통제, 봉합물품 등 이미 턱없이 부족했던 필수 의료물품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교전선 부근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들은 갖은 노력을 다하여 의료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분쟁 초기부터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물품을 지원해온 도네츠크, 스타하노프, 페르보마이스크, 노보아이다르 지역 병원들은 격렬한 교전이 발생한 1월 13일 이후로 입원하는 부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약 500명에 달하는 부상 환자들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의료물품을 이 병원들과 교전선 양쪽에 위치한 다른 병원 7곳에 지원했다.

폭격을 맞은 병원들

분쟁 기간 동안 의료시설들도 교전으로부터 안전하지는 못했다. 지난주만 해도 도네츠크, 루한스크에 있는 의료시설 3곳이 포탄과 로켓 공격을 받았다. 1월 19일, 도네츠크의 제3병원은 도시 한가운데 위치해 교전선에서 최소 7km나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켓 공격을 받았다.

예거 부 현장 책임자는, “무차별 공격이었든 그렇지 않았든 의료시설 폭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의료시설이 파괴되면 당장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산부나 아동 환자 그리고 당뇨, 심장 질환,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분쟁의 모든 이해 관계자들은 병원과 의료진을 안전하게 지킴으로써 그들이 목숨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의료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1월 14일, 루한스크의 슬라비야노세르브스크에 위치한 정신장애인 보호시설은 그 곳 지역이 격렬한 폭격을 받으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 병원은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물품 및 위생용품을 지원하던 곳이었다. 1월 19일,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지역에 위치한 주요 병원에 도착하여 50명에 가까운 부상자들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의료물품을 전달했다. 이 병원은 폭격 때문에 이틀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슬라비야노세르브스크 시내에서 교전의 영향으로 최근에 파괴된 가옥을 최소 10채나 목격했다.

외부와 차단된 분쟁 지역 주민들

예거 부 현장 책임자는, “민간인들, 그리고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이 분쟁 지역을 오가는 것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에는 도네츠크의 교전선인 고를로프카 시에 위치한 병원에 긴급 의료물품을 전달하려고 했는데,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해 차를 돌려야 했습니다. 이 물품들은 아직도 전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주민들의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이 때, 분쟁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지원이 꼭 필요한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무장 군인들이 점령한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조치들을 발동했고, 그 결과 인도적 지원이 매우 어려워졌다. 연금 및 의료물품 지원, 의료진을 포함한 공공부문 근로자 급여 지급 등 공공 및 사회 지원 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이 끊겼다. 이 지역 은행들은 모든 계좌를 닫아야 했고, 현금 자동 입출기(AMT)나 신용카드 지불을 포함한 모든 금융 서비스도 막힌 상태다. 지원금을 인출하거나 생활 보조금을 받으려면 교전선 반대쪽으로 넘어가야만 하는데, 이마저도 1월 2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새 조치 때문에 더 어려워지게 됐다. 이제 무장 군인들이 점령한 지역을 오가려는 모든 사람은 특별 통행카드를 소지해야만 한다. 또한 계속되는 교전과 파괴된 도로 상태 때문에 1월 19일 이후로 루한스크를 드나드는 것도 심각하게 제한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원 활동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의료물품 지원 및 심리치료 활동을 통해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 의료시설들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5월 이후, 교전선 양쪽에 위치한 의료시설 70곳을 지원하여 만 3500명이 넘는 부상자들을 치료할 만한 물품을 지원했다. 기본적인 의료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주민들을 위해,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피해를 입은 지역에 위치한 1차 의료시설과 산부인과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심리학자들은 여러 도시에서 개인 상담 및 집단 상담을 진행하여 분쟁의 영향을 받은 주민들에게 심리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분쟁 영향 지역에 거주하는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의료진을 대상으로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도네츠크 지역 소재 교도소에서 약제내성 결핵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