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모잠비크에서 콜레라 감염자들이 보고되고 있고, 2월 들어 그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콜레라 감염자는 약 3500명,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는 37명에 달합니다. 모잠비크에서도 콜레라 확산 정도가 가장 심한 극서쪽 테테 지역은 상황이 매우 우려됩니다. 모잠비크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루게로 기울리아니(Ruggero Giuliani)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Q. 현재 모잠비크의 콜레라 확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콜레라의 영향을 받은 남풀라(Nampula), 니아사(Niassa), 테테(Tete) 지역 중 테테 상황이 가장 우려됩니다. 전체 감염자 3500명 가운데 1826명이 테테 출신이며 전체 사망자 37명 중 24명이 테테 출신인데다, 감염자 수도 가장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 가지 추정해 볼 만한 요인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달리, 테테는 2009년 이후로 콜레라 확산이 나타나지 않아 주민 대다수가 콜레라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서 콜레라에 감염될 위험이 더 큽니다.
Q. 2008년과 같이 테테 전역에 콜레라가 확산될 위험이 있나요?
테테는 지역적으로 인구 이동의 중심지입니다. 주민들은 모잠비크, 말라위, 짐바브웨 국경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주고받고 있고, 최근에는 테테 주변에서 광산 붐이 일어나 경제적인 기회를 엿보려는 사람들의 이동도 많죠. 인구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타고 전염병이 확산될 위험도 커집니다. 말라위에서도 콜레라 감염자 30명이 보고되었는데, 이들은 모잠비크에서 돌아온 노동자들로 보입니다. 이중 2명은 치명적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확산은 4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 갔던 2008년 확산 규모에 비하면 훨씬 덜한 수준입니다. 확산 위험을 낮추려면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처를 해야 합니다. 우선, 제 기능을 다하는 감시 체계를 세워서 이 질병이 어디로 어떻게 퍼져 나가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합니다.
Q. 콜레라 환자들은 어떤 치료를 받나요?
보통 경구용 수액으로 수분을 보충하면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단, 심각한 경우에는 정맥 주사로 수액을 주입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테테와 모아티제(Moatize)에 각각 병상 150개, 45개 규모의 대규모 콜레라 치료센터를 세우고, 이를 모잠비크 보건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센터 모두 최대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신속히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도록, 콜레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마을까지 들어가 치료 활동을 벌여야 합니다. 최대한 환자들이 심각한 증상을 겪지 않게 하려면 이 활동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콜레라 치료를 분산시켜 각 마을까지 들어가는 활동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를 실행에 옮길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콜레라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지역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치료가 가능합니다.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방 차원의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예방 조치는 콜레라 확산의 기간 및 강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 치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대개 콜레라 확산은 1개월~3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로 퍼지기 때문에, 열악한 위생 상태 속에 살아가는 취약한 주민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곤 합니다. 적절한 위생 시설이 있다면 콜레라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모잠비크는 도시 주민의 84%, 시골 주민의 37%만이 깨끗이 정수된 물을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현재, 테테에서도 콜레라 확산의 중심지는 강을 따라 위치한 슬럼가입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단단한 암벽 지대에 자리하고 있어서 화장실을 세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콜레라 박테리아가 오염된 배설물을 통해 퍼지기 때문에 화장실을 짓는 일은 매우 중요한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대응 활동을 실시하는 모잠비크 보건소의 여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잠비크 보건소는 콜레라 및 콜레라 예방법에 관해 주민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감염자들을 수색하며, 염소를 이용해 소독 활동을 실시하고, 수급 시설 부근에서 염소로 물통을 소독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