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예멘: 시장 및 주거지역 공격으로 수백 명 부상

2015.07.07

최근 며칠간 예멘 전역에서 공습과 지상 폭격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공격을 입은 시장과 주거지역 곳곳에서 수백 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한 활동가가 직접 촬영한 아헴 시장의 폭격 이후 모습 ⓒMSF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의료 시설들은 최근 며칠간 예멘 전역에서 벌어진 공습과 지상 폭격으로 부상을 입은 수백 명의 환자들을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7월 4일 하라드 지역의 한 혼잡한 시장에서 일어난 공격의 피해자들을 포함해 곳곳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했다.

7월 4일 밤, 라마단 금식을 마친 후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을 겨냥해 잇따라 공습이 발생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 한 팀은 예멘 북서부 하라드 지역에 있는 베니 하산(Beni Hassan)에서 67여 명의 부상자를 치료했다. 이 공격으로 약 2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튿날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잔해 속에서 시신 9구를 수습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밀집 지역에서, 특히나 라마단과 같은 시기에 공습이 일어난다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예멘 현장 책임자 콜레트 가드네(Colette Gadenne)

아헴 삼각지대(Aahem triangle)라고도 불리는 베니 하산 시장에 대한 공격은 오후 8시 30분경 가스 충전소를 시작으로, 9시경에는 혼잡한 시장 한가운데를 덮쳤고, 식당 2곳과 호텔 1곳에도 공격을 받았다.

한 시간 뒤, 국경없는의사회는 베니 하산으로 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았는데, 당시 현장에서는 이미 일반 차량 및 대중교통 차량들이 수십 명의 부상자들을 보건소로 이송하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안정시키고, 그중 3명을 하자 시에 있는 알 줌후리(Al Jumhuri) 병원, 그리고 호데이다 시에 있는 알 올라피(Al Olafi) 병원, 알 타와라(Al Thawara) 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총 40명의 부상자를 받은 알 줌후리 병원에 전쟁 부상자들을 위한 키트 100세트를 기증하고, 연료와 구급차도 제공했다.

의료팀들은 그토록 수많은 부상자들, 그리고 매우 심각한 부상에 크게 놀랐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에 소속된 암마르(Ammar) 박사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베니 하산과 같은 작은 곳에서 이처럼 많은 중상자들을 한꺼번에 받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라며 “부상자들을 보며 팀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특히나 이번 공격은 라마단 기간 중에 사람들이 저녁 시간을 즐기고 있던 사이에 발생했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예멘 내 다른 지역에서도 수차례 공격이 일어나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예멘 남부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라흐즈 주에 있는 알파유쉬(Alfayush) 시장에서 일어난 공습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주민 23명을 도왔다. 7월 1일, 인근 도시 아덴에서는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80여 명의 부상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에게 치료를 받았다. 이 부상자들은 알-만수라(Al-Mansoora)의 한 주거지역에 대규모 폭격이 일어나 부상을 입게 되었다.

아덴에서 벌어지는 지상 폭격과 충돌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응급 외과 병원에서 끊임없이 부상 환자들을 받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총 2800여 명의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7월 5일, 예멘 동부 암란 주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에서는 13세 미만 아동 3명을 포함해 7명의 부상자들을 받았다. 이 부상자들은 하프 수피안(Harf Sufian) 지역을 겨냥한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

예멘 남서부 타이즈 주에서도 폭력사태가 있었다. 타이즈에서는 무작위 지상 폭격이 일어나 여성과 아동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 7월 2일부터 5일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알-라우다(Al-Rawdah) 병원에서는 부상자 93명을 받았고, 폭격을 입은 주거지역 곳곳에서 총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중에는 한 살배기 아기도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 윤리를 준수하며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덴, 사나, 알-달레, 암란, 사다, 타이즈, 하자 등 예멘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