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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 계속 늘어

2015.10.26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대한 공격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넘어, 향후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외과 지원에도 큰 영향이 일어날 수 있어, 사건을 둘러싼 정확한 조사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환자들과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되어야만 병원이 다시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외상병원 내부의 모습, 2015년 10월 14일 촬영 ©Victor J. Blue

2015년 10월 24일 – 10월 3일,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에 대한 미국의 폭격이 일어난 지 거의 3주가 되는 오늘,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망자 수는 최소 30명이다. 구체적으로 환자 10명, 직원 13명, 그리고 신원을 알아볼 수 없는 7명의 시신이 병원 잔해 속에서 발견되었다.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7명의 시신은 잘 수습하여 올바로 묻었다.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명, 환자 2명도 그 7명 가운데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진행 중인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안타깝게도 이 숫자가 최종 숫자가 아닐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는 많은 환자들과 간병인에 더해, 직원 27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공격이 벌어진 혼란스러운 상황에 뒤이어 환자들을 모두 찾아내기란 극도로 어려웠고, 정확한 부상자 수는 알아내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직접적인 사망자 수를 넘어, 병상 94개를 구비하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 외상 센터가 파괴된 것은 이 지역에 있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외과 지원을 구하는 데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 병원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지역에서 외상 치료를 지원하는 유일한 기관으로서, 400여 명의 직원들이 고도의 외과 치료, 수술 후 치료, 재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지난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만2000명이 넘었고, 진행된 수술도 5900건이 넘는다. 직원들은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치료했다. 때로는 교통사고로 심각한 외상을 입은 환자들도 있었고, 폭탄이 터졌거나 총상을 입어 부상을 입은 환자들도 있었다.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직원들은 단기간 안에 수많은 부상자들이 병원에 도착하는 대규모 사상자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훈련을 받았다. 이는 공격이 벌어진 바로 그 주에 더없이 중요했다. 당시 쿤두즈 시에서는 격렬한 교전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9월 28일부터 10월 2일 사이에 총 394명의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수술실 3곳, 응급실, 외래환자 병동, 집중치료실 등이 있었던 자리에 지금 남아 있는 것이라곤 무너져 내린 지붕, 까맣게 타버린 벽, 먼지 쌓인 바닥, 그리고 한때 병상이나 환자 운반 침대로 쓰였던 금속 조각들뿐이다.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현재 쿤두즈에서 무료로 의료 지원을 하는 시설은 쿤두즈 지역 병원, 그리고 공항 내 진료소가 전부이다. 이 시설들은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이 공격을 받은 이후로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로부터 의료 물품을 기증 받아 왔다. 다른 여러 지역에서 일하던 보건부 직원들도 이 곳을 지원하기 위해 쿤두즈로 파견되었다. 하지만 이 시설들의 외과 지원 역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여기서 다룰 수 없는 어려운 환자의 경우 다른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공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현재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하여 적절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의 복지를 계속 지원하고자, 국경없는의사회 소규모 팀이 쿤두즈로 돌아갔다. 하지만 공격이 일어났던 그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얻기 전까지 쿤두즈 외상 센터는 운영을 재개할 수 없다. 우리 직원들과 환자들은 반드시 안전해야 한다.

[자세히보기] 국경없는의사회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 공격 개요

국경없는의사회의 아프가니스탄 활동

국경없는의사회는 1980년에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시작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카불 동부의 아마드 샨 바바(Ahmad Shah Baba) 병원, 카불 서부의 다쉬트-에-바르치(Dasht-e-Barchi) 산부인과, 헬만드 주(州) 라슈카르 가 지역의 부스트(Boost) 병원 등에서 보건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간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가니스탄 활동을 위한 재원을 모두 민간 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지원금은 받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