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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타이즈 포위 지역에 진입이 막힌 의료 지원

2015.10.26

안사르 알라(후티) 관계자들과 몇 주간 진지한 협상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 남부 타이즈(Taiz) 포위 지역에 있는 병원 2곳에 필수 의료 물자를 전달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필수 물자를 들여보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경없는의사회 트럭들은 후티 검문소에서 다시 진입이 막혀 그 지역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멘 아덴과 타이즈로 가는 검문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용품을 운반하는 트럭의 진입이 막혔다. ©MSF

예멘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매니저 칼린 클레이어(Karline Kleijer)는 “이 포위 지역에 있는 병원들에는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수많은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라며 “그런데도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외과 지원을 하는 직원들을 돕고자 흉관, 마취제, 정맥 수액 용액, 봉합 용품, 항생제 등 필수적인 의료 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할 수 없도록 제한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타이즈 내 고립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물, 연료, 식료품을 들여오는 일도 계속 제한이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포위 지역의 물가도 급격히 치솟아 사람들은 충분한 식수를 구하는 데에도 애를 먹고 있다.

“몇 주 동안이나 협상을 벌였는데도 불구하고, 계속된 교전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공정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관계자들에게 설득하는 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는 것은 절망스러운 일입니다. 후티가 통제하는 여러 지역에 있는 의료 시설들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매니저 칼린 클레이어(Karline Kleijer)

국경없는의사회는 인도주의 및 의료 관련 물품들이 모든 지역에 들어가도록 허용하고, 모든 환자들과 부상자들이 의료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국제인도법과 예멘 전통을 따라 의료 지원 기반시설 및 의료진을 보호해 줄 것을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요청한다.

타이즈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예멘 사람들은 저격, 유탄, 박격포 등의 공격을 받지 않을까 늘 공포에 떨고 있다. 교전 단체들은 박격포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타이즈 시에서는 매일 공습이 벌어지고 있다.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교전선을 넘나들기도 어렵고, 연료가 부족해 교통 수단도 부족한 상황이라 사람들이 진료소와 병원을 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민가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간호사, 의사들을 찾아가 의료 지원을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및 유엔이 실시하는 예멘 무기 금수 조치는 사실상 일반 봉쇄 조치로 탈바꿈하여, 전국적으로 식료품과 연료가 턱없이 부족해졌다. 현재 예멘에서 식료품과 연료를 구하려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치러야만 한다.

클레이어 매니저는 “타이즈 인구 대부분이 시내에서 피신해 있습니다.”라며 “이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고자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충분한 식량과 물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생필품 비용이 너무 높은데다 치안 상황도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60만여 명의 인구가 있는 타이즈에는 한때 병원이 20곳이나 있었다. 하지만 분쟁이 벌어지면서 이 중에서 단 6곳이 운영을 지속하고 있고, 그마저도 부분적으로 운영될 때가 많다. 의료진, 연료, 필수 의약품도 부족하고, 응급 치료를 받으려고 날마다 찾아오는 부상자 수도 너무 많아 운영이 매우 버거운 상황이다.

“현재 타이즈 상황은 극히 불안정합니다. 위험한 폭력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고, 이들이 의료 시설을 포함한 기본 서비스들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 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 주간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매니저 칼린 클레이어(Karline Kleijer)

공정하고 중립적인 태도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로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타이즈에서 필수 물품이 필요한 모든 병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안사르 알라(후티) 세력이 통제하는 지역이든. 현지 저항 단체가 통제하는 지역이든 관계없이 돕고 있다. 5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가 꾸준히 활동해 온 타이즈에서, 지금까지 총 3644명의 전쟁 부상 환자들이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 여러 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2015년 3월 이후로 예멘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쟁 부상 환자는 1만5500명이 넘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에 설립된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예멘을 비롯해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공정하게 제공하고 있다. 예멘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는 사나, 사다, 아덴, 타이즈, 암란, 알-달레, 이브, 하자 등 예맨 내 8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