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시리아: 새로 일어난 교전으로 시리아 북부에 10만여 명 갇혀

2016.04.19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 아자즈 지역에 갇힌 10만여 명이 처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이들은 교전선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이슬람국가 세력, 쿠르드족 통제지역, 터키 국경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다고, 인도주의 의료 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오늘 경고했다.

최근 1년간 국경은 가장 심각한 병에 걸린 시리아인들, 특별 허가를 받은 인도주의 단체 직원 일부만 통행이 가능했을 뿐, 그 외의 경우에는 닫혀 있었다.

지난 1주일 동안 또 다시 격렬한 교전이 일어나, 3만5000여 명이 이슬람국가 세력에게 뺏겼거나 교전선에 너무 가까이 위치한 피난민 캠프에서 탈출했다. 현재 터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여러 지역에 10만여 명이 모여 있는데, 여기에서 단 7km 떨어진 곳에서 격렬한 교전이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 주 아자즈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서 직원들이 환자를 입원병동으로 이송중이다. ⓒMahmoud Abdel-rahman

교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의료진도 대피하면서 여러 의료 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아자즈 북부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병상 52개)은 응급 치료에 우선순위를 두고 여전히 운영 중이다.

“지금도 수만 명이 탈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이들이 갈 만한 안전한 곳은 거의 없습니다. 이 잔혹하고 무자비한 분쟁 속에 사람들은 갇혀 있습니다.”라며 “우리 의료팀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여건 속에 활동하고 있고, 우리는 현재 위기의 심각성을 고려해 응급 구명 활동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응급실에서 근 700명의 환자들을 봤는데, 이 중에는 전쟁 부상자 24명도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 책임자 무스킬다 잔카다(Muskilda Zancada)

4월 10일 이후 이 병원에서는 8명의 탄생을 돕기도 했고, 지금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피난민이 된 3400여 명에게 담요, 방수 시트 등 응급 구호품을 배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민간인 및 보건 시설들을 존중해 달라고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다시 한번 요청한다. 무스킬다 잔카다 현장 책임자는 “민간인에게 고의로 표적 공격을 하는 등, 애초에 이 전쟁이 어떤 식으로 벌어졌는지 생각해 볼 때, 교전선이 점점 다가올 경우 지역민들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몹시 걱정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 상황, 그리고 시리아 난민에 관한 유럽연합(EU)의 현재 우선순위 사이에 잔인한 모순이 존재한다고 본다.

국경없는의사회 운영 매니저 파블로 마르코(Pablo Marco)는 “어떻게 하면 시리아-터키 국경에 모여 있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안전과 보호를 보장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리아 난민들을 터키로 돌려보낼 수 있는가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EU의 태도는 용인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EU, 터키가 힘을 합해 이 비상사태를 해결할 인간적인 해법을 찾아 주기를 요청한다. 그 해법은 목숨을 지키려고 탈출한 사람들에게 확실한 보호를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파블로 마르코 매니저는 “역사적으로 EU와 터키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 무자비한 전쟁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바로 지금, 그러한 헌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시설 6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 밖에, 시리아 전역에서 보건소 및 병원 150여 곳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들 다수는 포위 지역에 위치해 있다. 아자즈 지역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은, 교전 이후 국내 실향민 수천 명이 이 지역에 들어온 2월 이후로 활동 역량을 두 배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