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보고서 <초점에서 벗어난: 아프리카 서부·중부의 수백만 명이 전 세계 HIV 대응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태(Out of Focus: How millions of people in West and Central Africa are being left out of the global HIV response)>에서는 25개국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HIV 치료 격차의 원인을 알아보고, 이를 위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등 3개국의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제시한다.
아프리카 서부·중부 지역은 전체 인구 중 2.3%가 HIV에 감염돼, 감염률이 낮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한 감염률(0.8%)을 생각해 보면, 이는 3배나 되는 수치이다. 게다가, 일부 지역은 인구의 5% 이상이 HIV에 감염되는데, 이는 높은 감염률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는 수준이다. 언뜻 보기에 감염률은 낮은 듯해도, 전 세계적으로 HIV에 새로 감염되는 사람 5명 중 1명이 이 지역에서 나온다. 그리고 AIDS 관련 사망자 4명 중 1명이 이 지역에서 나온다. 게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로 태어나는 모든 아동 중 절반 가까이가 이 지역 출신이다. 그 이유는 치료 지원이 너무 낮기 때문인데, 이 곳에서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 중 겨우 24%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부·중부에서는 사람들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 경시되고 있는데다 이 지역에서는 보건 문제 중에서도 HIV가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지 않는다. 한편, HIV에 감염된 사람들은 치료 과정 곳곳에서 장애물에 부딪힌다. 환자들에게는 낙인이 따라다니기도 있고, 진단도구 및 의약품 재고도 없으며, 환자 부담 비용도 높고, 값비싼 치료 서비스는 짐스럽고 질도 나쁘다. 폭력이나 전염병이 발생한 뒤에는 위기 상황이 재발해, 이미 위태로운 HIV 치료 접근성을 악화시킨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다른 곳에서 HIV에 맞서 싸우며 이룬 성과에서 얻은 교훈, 치료 지원이 낮은 곳에 잘 맞게 고안한 획기적인 접근법 등을 모두 반영해 HIV 관련 정책과 치료 모델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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