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프랑 멩’ 진료소 – 아이티 크레올어로 ‘내 손을 잡아’라는 뜻 – 성폭력 피해생존자 1300명 대상으로 치료 제공
2017년 7월 13일 – 오늘 국경없는의사회(MSF)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티 청년, 특히 여성과 소녀 중 ‘성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Sexual and gender-based violence, SGBV)’을 경험한 숫자가 매우 많아 우려할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 ‘그들은 원치 않았다: 아이티 청년을 향한 성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은 공중 보건 이슈에서 간과된 성폭력 문제를 강조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에겐 발 빠른 의학 및 심리 치료가 요구되며, 사회적 지지와 예방 서비스 또한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5년 5월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지역 기관과 협력해 SGBV 피해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특수 치료를 제공하는 진료소를 열었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프랑 멩 진료소(아이티 크레올어로 ‘내 손을 잡아’라는 뜻)는 약 1300명의 SGBV 피해생존자들을 치료했다. SGBV 문제는 그 규모에 비해 아직까지 간과되고 있으며,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인해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내 가해자들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하지 않기도 한다.
보고서 핵심 내용:
- 아이티의 SGBV 유경험자 중 미성년자와 청년의 숫자는 상당하다. 특히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많이 발견됐는데, 이 이슈는 아직까지도 간과되고 있다.
- 국경없는의사회 프랑 멩 진료소는 지난 2015년 5월 개소 이후 약 1300명의 SGBV 피해생존자들을 치료했다. 25세 이하 청소년 및 청년들이 가장 취약한 계층인 것으로 드러났다.
- 25세 이하 환자가 대다수이며, 이들은 치료 받은 피해생존자 전체의 77%를 차지한다.
- 환자의 53%는 18세 이하다.
- 환자의 97%는 여성이다. 그러나 남성과 소년 또한SGBV 영향을 받는다.
- 환자의 83%는 강간 피해생존자다. 미성년 SGBV 유경험자 5명 중 4명은 가해자를 알고 있었다.
- SGBV로 발생하는 의학적 피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환자들은 빠른 시일 내, 72시간 안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성폭력은 HIV 또는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기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 성폭력은 원치 않는 임신의 원인이 되고 이는 특히 어린 소녀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 피해생존자들은 종종 타박상, 열상, 자상, 골절상을 비롯한 질 또는 항문의 파열, 출혈, 감염 등 신체 부상을 입는다.
- 피해생존자들은 성폭력 직후 대다수 쇼크 상태에 빠진다. 일부는 강간을 면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후에 우울증 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 SGBV는 신체적·심리적 영향을 끼치지만 사회적·경제적 영향 또한 발생한다.
- SGBV는 피해생존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친다.
- 피해생존자들에겐 포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국경없는의사회 환자 중 67%는 즉각적인 임시거주지, 경제적 도움, 교육적 원조, 법적 지원 등 사회 복지를 필요로 한다.
- 피해생존자들은 장기적이고 안전한 거주 해결 방안을 필요로 한다. 이는 우리 환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필요사항 중 하나다.
- SGBV는 아이티의 공공 보건 이슈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는 피해생존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예방 프로그램을 늘리기 위해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 피해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응급 치료 및 심리적 치료는 모든 피해생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시기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 즉각적·장기적 필요를 모두 충족시키는 사회 복지 등을 포함,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피해생존자들의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
- 강간 피해생존자들을 위한 긴급 피임, 백신(B형간염, 파상풍), HIV 예방약 등 기타 성적 접촉으로 감염되는 질병에 대한 예방이 마련돼야 한다.
- 의료 종사자들은 SGBV 피해생존자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훈련 받아야 한다.
- SGBV 피해생존자를 위한 국가적 및 지역적 단위의 효과적인 환자 이송 네트워크가 시급하다.
- 취약한 피해생존자들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도록 후원자들은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기금을 보유한 기관을 후원 및 지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