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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프리카공화국: 병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아기

2017.07.13

제미오 병원 ⓒInga Meyer/MSF

2017 7 12, 방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장 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제미오(Zemio)의 병원에서 한 아기가 무자비하게 살해당했다. 이 사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충격을 금치 못한다. 이 같은 극도의 폭력행위는 점차 고조되고 있는 중아공의 분쟁 상황 속 민간인을 향한 극심한 만행을 보여준다. 중아공 내 안전지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월 11일 화요일, 무장 남성 두 명이 제미오 병원으로 들어왔다. 이 병원에는 지난 2주 사이 중아공 동남부에서 격화된 전투를 피해 달아난 국내실향민 7000여 명이 모여있었다.

이 무장 남성들은 병원에 있던 한 가족을 위협했다. 이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은 2주 전까지만 해도 환자 신분으로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았는데, 분쟁 상태가 지속되면서 병원을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여성이 아기를 안고 있었는데, 무장 남성들은 이 여성과 그 가족들을 향해 총을 쐈다. 이 과정 중에서 아기는 머리에 총알을 맞아 즉사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미아 헤즈덴베르그(Mia Hejdenberg) 국경없는의사회 중아공 현장책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일하는 제미오 병원에서 발생한 이번 살해 사건으로 우리는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살해당한 아기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우리는 아기의 가족과 이 잔인한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과 뜻을 함께합니다. 이 아기는 엄마의 품에서, 의료 기관에서 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이 두 곳은 아이가 가장 안전해야 할 곳인데 말입니다. 이제 이 가족은 아이가 절대 맞지 못하게 된 미래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이 공격의 냉혹함이 드러내는 것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아공의 폭력 사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불편한 현실입니다. 이 지역의 무장 단체들에겐 의료 행위와 민간인을 향한 존중이란 찾아볼 수 없다는 걸 보여줍니다. 보안 상황 또한 악화되면서 중아공에는 구호 단체들이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경없는의사회 또한 제미오에 있던 스태프를 모두 철수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이 지역에 있는 수천 명의 사람들은 적절한 의료지원에 대한 접근을 잃었습니다.”

제미오 지역에는 2만 명 이상의 국내실향민이 있으며, 많은 경우 최근 발생한 폭력 사태로 부상을 당한 상태라 의료 시설에 도달할 수 없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12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제미오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이며, 현재 지역사회 중심의 HIV/AID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HIV/AIDS 프로젝트는 중아공 동남부 지방에서 유일하며, 1600 이상의 환자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