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줄루-나탈 주 에쇼웨 지역에 있는 킹 디니줄루 진료소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지역사회 치료 유지 모임’을 시작하면서 참석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최대 30명의 HIV 양성 환자들—바이러스 수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2개월마다 한 번씩 모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받는다. 이로써 치료 부담이 높은 반면 자원이 적은 환경에서 보다 용이하게 HIV 치료를 실시하려는 것이다.
이번 주, HIV 전염에 대한 전 지구적 대응을 살펴보기 위해 열리는 제21회 국제 AIDS 컨퍼런스(AIDS 2016)에 참석하고자 1만8000명에 이르는 과학자, 정책 입안자, 활동가, 세계 지도자, 그리고 HIV/AIDS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모인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0년대 중반부터 HIV 감염자 및 AIDS 환자들을 위한 지원 활동을 해 왔다. 처음 시작한 일은 감염 예방을 촉진하고 AIDS와 관련된 기회 감염을 치료하는 일이었다.
2001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카메룬,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HIV 감염자들에게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 적정 가격의 양질의 HIV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장벽이 없게 하고자, 전 세계적으로 여러 협력 관계를 구축해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HIV 감염자를 치료의 중심에 두고자 노력하며, 이들이 평생 치료를 지속하도록 도울 새로운 방법들을 추구하는 접근법을 취한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에 걸쳐 총 19개국에서 25만 명에게 HIV/AIDS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더 새롭고 가격이 적절한 HIV/AIDS 치료제와 검사도구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HIV와 동시 감염으로 자주 발생하는 결핵, C형 간염에 대한 치료제와 검사도구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16년,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리카 서부·중부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HIV 치료 부족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HIV 감염자 4명 중 3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AIDS2016 컨퍼런스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제시하는 주요 메시지
- 검사하고 시작하기(Test and start): 병의 전염을 막으려면 모든 HIV 감염인들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국가에서 진단 직후 치료를 시작하는 방식을 실행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제적·국가적 정책이 있어야 하며, 탄탄한 기금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 90-90-90 달성을 위한 주요 단계 이행: 유엔에서 내놓은 ’90-90-90’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역사회 기반의 전략 수립, 보건 인력의 역할 강화, 효과적인 의약품 보충, 바이러스 수준 모니터링 규모 확대, 환자와 시민사회의 직접 참여 등이 필요할 것이다.
-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집중하기: 아프리카 서부·중부와 같이 치료 보급률이 낮은 국가들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대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연간 목표를 포함하는 가속 플랜을 수립할 고위급 특별 위원회를 수립해야 한다.
*2020년까지 HIV 감염인의 90%가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하고, 그중 90%가 치료를 시작하며, 치료 중인 사람 90%의 혈중 바이러스 수치를 감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겠다는 내용
국경없는의사회의 AIDS 2016 정보 페이지(링크)
AIDS 2016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Access Campaign)은 HIV 의약품 가격에 관한 보고서 제18차 개정판,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가격 인하의 난제 해결(Untangling the Web of ARV Price Reductions)>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HIV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 비용,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적정 가격의 치료제를 구하는 데 나타나는 위협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HIV 치료제 가격은 떨어진 반면, 구제 요법 혹은 3차 치료 요법**은 대다수 사람들이 차마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3차 요법은 1차 요법보다 18배나 비싸며, 최빈국에서는 1인당 미화 1,8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든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사용하는 HIV 치료제의 97%를 공급하며 ‘저소득 국가의 약국’이라 불리는 인도가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압박에도 굳건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 나라들은 의약품과 관련해 더 많은 특허를 부여하도록 인도를 압박하고 있는데, 이는 적정 가격의 복제약 제조를 제한하고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2차 치료제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신 의약품을 활용하는 요법
[다운로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 가격 인하의 난제 해결(Untangling the Web of ARV Price Redu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