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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환자 치료를 가속화하려면 확실한 계획과 각국 정부의 약속이 필요하다

2017.07.03

ⓒManon Brulé/MSF

2017년 7월 3일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HIV 치료를 향상하고자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이 내놓은 ‘가속화 계획’(Acceleration Plan)에 지지의 뜻을 밝히기 위해, 오늘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이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 모인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래된 장벽을 제거하는 동시에 HIV 감염인 470만 명의 생명을 지킬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촉진한다고 판명된 간소화된 전략들을 실행하기 위해, 확실한 로드맵을 수립하는 한편 HIV 영향을 받는 국가 및 국제 이해관계자들이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역내 21개국에서 HIV 유병률이 2-10%로 더 낮게 나타나자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고, 전체적인 HIV 대응 활동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었다. 이 곳에서는 HIV 감염인 28%, 아동의 경우 20%만이 ART 치료를 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보다 사망자 및 감염 발생 수가 훨씬 높다. 2016년 4월 국경없는의사회가 펴낸 보고서 <초점에서 벗어난(Out of Focus)>에서는 이 지역에서 HIV 치료 규모를 확대하는 데 방해가 되는 중대한 장애물들을 규명한 바 있다. 기니 코나크리와 민주콩고 킨샤사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HIV 병원 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이러한 장애물에 부딪혀 2016년 4분기에는 환자들이 HIV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왔고, 그중 각 병원에 온 43%, 36%의 환자들이 입원 중에 사망했다고 한다. 사망자 중 3분의 1은 입원 48시간 안에 숨을 거뒀다.

오늘 회담의 목표는 역내 HIV 비상사태 계획을 실행하고 주요 14개국을 시작으로 국가별 맞춤 가속화 계획을 심화하는 데 있어서 각국 정부, 주요 정책 입안자, 후원자들의 참여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속화 계획’(Acceleration Plan)을 주도적으로 시작한 UNAIDS 지도부 및 아프리카 국가들을 적극 환영한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이 계획을 온전히 실행하는 데 제한이 되는 요소들을 해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에는 법적·정책적 봉쇄, (중앙에) 집중된 보건 체계, 빈약한 조달 및 보급 관리, 환자들에게 비용을 부과하는 등의 재정적 장애물, 높은 낙인 현상 등이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와 비슷한 치료적 격차에 부딪힌 역내 다른 국가들도  ‘가속화 계획’(Acceleration Plan)에 포함할 것을 요청한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회장 조앤 리우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기회야말로 HIV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날마다 부딪히는 여러 장애물을 해결할 분명하고 포괄적인 국가별 실천 계획에 대한 각국의 의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여러 병원에 있는 AIDS 말기 환자들은 그러한 장애물 때문에 겪어야 했던 힘든 기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약 부족,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비용, 교통비, 길게 늘어선 줄, 낙인과 차별 등 그저 진단과 치료를 받는 데 겪어야만 했던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성공적인 HIV 대응 활동을 하는 데 다음의 실천 사항들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1. 역내 25국가에서 ‘검사 후 시작’(Test & Start) 방식의 치료 실시
  2. 각국 정책에 ‘차별화된 치료 모델’ 적용: 의약품 보급에 3-6개월 할당, 환자 그룹별 치료 제공, 진료 사이에 틈을 두어 이동 횟수 줄임
  3. 모든 HIV/결핵 치료의 무상 지원
  4. 국가 보급 체계를 증진해 의약품 고갈 예방
  5. 시민사회 단체 및 HIV 환자 모임의 참여 독려
  6. 국내 활동과 국외 기금 사이의 연결

 

국경없는의사회 HIV 옹호활동 코디네이터 아만다 반다(Amanda Banda)는 이렇게 말했다.

“서아프리카 시민사회와 HIV 감염인 커뮤니티들은 여전히 소외를 받고 있고, 이들을 향한 자금 지원도 부족하며, 국제 시민사회 및 각국 정부, 후원자들의 지원도 미미한 상황입니다. 아프리카 동부·남부의 경우, HIV 감염인들의 참여를 높이자 전반적인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율 및 각종 지원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등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치료 자율권을 주는 한편 타인에게 낙인을 씌우는 태도를 해결할 수 있도록 치료적 이해(교양)를 강화해야 합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20만 여 명의 환자들에게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아프리카 중서부에서 진행하는 HIV 관련 프로그램 및 활동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니제르, 말리 등의 나라들이 포함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초점에서 벗어난(Out of Focus)> 보고서 (영문): http://www.msf.or.kr/article/2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