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현장소식

에티오피아: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공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인도주의 활동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합니다”

2021.07.12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Tigray)의 아디프타우(Adiftaw) 마을에서 여성들이 자녀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앞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Igor Barbero/MSF 

6월 24일 에티오피아 티그라이(Tigray)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세 명이 공격을 받아 사망함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공격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촉구하고 있다. 직원의 사망 이후, 국경없는의사회는 에티오피아 중부 및 북부의 아비아디(Abi Adi)와 아디그랏(Adigrat), 악숨(Axum) 지역에서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티그라이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필요가 절실한 인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기 위해 신중히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동료가 공격을 당해 사망한지 2주가량이 지났지만 여전히 어느 누구도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고, 사망의 정황도 불분명합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관련 기관이 즉시 조사에 착수하여 우리 동료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황과 책임소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어려운 시기에 티그라이의 세 지역에서 활동을 중단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_테레사 산크리스토발(Teresa Sancristoval)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사망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은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임을 분명히 나타내는 복장을 하고 있었고, 탑승한 차량 또한 국경없는의사회의 차량이라는 표시가 명확했다. 세 직원은 2021년 2월부터 해당 지역에서 오로지 의료 및 인도적 지원 활동에만 참여했으며,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하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었다. 
 

“마리아와 테드로, 요하네스의 죽음은 티그라이의 분쟁 상황에서 생명이 존중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의 수준과 티그라이에서 일어나는 잔혹한 공격의 정도는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입니다.” _테레사 산크리스토발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2020년 11월 티그라이에서 분쟁이 발발한 이후 의료종사자와 구호 인력은 폭력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었으며, 의료시설과 구급차는 약탈당하거나 파괴되고, 군사적 용도로 사용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계속해서 위협을 받거나 심지어는 폭행까지 당했고,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보건 시설에 강제 침입하는 무장 단체도 있었다. 공식 성명을 통해 국경없는의사회와 다른 구호 단체의 활동에 대한 부당한 의혹을 제기하며 활동 기반을 악화시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팀의 안전에 위협을 가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통역사 테드로가 티그라이 북부 아디프타우 마을의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Igor Barbero/MSF 


“국경없는의사회와 기타 구호 단체가 티그라이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의 다른 지역에서 활동을 지속하려면 분쟁 당사자들이 안전한 활동 환경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분쟁 당사자들은 이번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사망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인도주의 활동가와 의료진은 신뢰와 안전을 바탕으로 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하고, 인도주의 단체는 오로지 지원대상의 필요에 따라 독립적이고 공정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_ 테레사 산크리스토발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 

아비 아디, 아디그랏과 악숨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중단되면서 티그라이 중부의 인구가 극심한 인도적·의료적 위기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개월 동안 세 지역에서 활동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총 9440명에게 긴급 치료를 제공했고, 763회의 수술을 진행했으며, 3000명의 입원 환자를 받았다. 또한 3300회의 분만을 지원했으며, 365회 긴급 제왕절개를 진행했고, 성폭력 생존자 335명에게 의료적 지원을 제공했다.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환자는 1444명에 이른다. 활동을 중단하기 전 국경없는의사회는 지역 보건국과 병원에 의료 물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지역 병원은 여전히 환자가 대규모로 유입되며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아디프타우 마을의 보건지소.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이동진료소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Igor Barbero/MSF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이 중단되면 생명을 살리는 구호 활동에 큰 공백이 생길 것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그 중에는 사망하는 환자도 발생할 것입니다. 이미 붕괴 직전인 지역의 의료시스템은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팀은 위기로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테레사 산크리스토발 / 국경없는의사회 운영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