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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분쟁 피해 주민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는 국경없는의사회

2021.01.18

2020년 11월 이른 아침 수단 국경 지점 함다옛(Hamdayet)에 도착한 모자(母子). 모자는 에티오피아 티크라이 지역에서 발발한 분쟁을 피해 먼 길을 걸어 이곳에 도착했다. ©Olivier Jobard/MYOP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2020년 11월 초 분쟁이 발발하며 주민 수십만명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약 5만명이 수단으로 건너가며 난민이 되었고, 일부는 지역 내에서 피신해 외딴 지역에 머무르고 있거나 국지적 분쟁 사이에 갇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12월 중순부터 티그라이에서 분쟁의 영향을 받은 일부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접근할 수 있었던 지역에서는 수만 명의 실향민이 북서부 및 서부 지역 시레(Shire), 단샤(Dansha), 후메라(Humera) 마을 주변의 폐허가 된 건물이나 건설 현장에서 머물고 있었다.  일부는 동부 및 남부 지역의 수용 지역사회로 피난했다. 이들은 현재 식량, 깨끗한 식수, 거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또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지역 곳곳의 산이나 외딴 지역에 피신해 있다는 보고를 전해 들었다. 

 

2020년 12월, 에티오피아 비소베르(Bisober) 마을에서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는 남성. ©MSF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한 몇몇 장소에서는 전기가 끊기고 수도가 작동하지 않으며, 통신망도 끊기고 은행도 운영을 중단했다. 많은 주민들이 계속된 불안정으로 원래 거처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친척들과 연락하거나 가족을 위한 필수품을 살 방법이 없으며, 일부에게는 다른 지역에서 피난한 가족 구성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추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분쟁은 수확기에 발발했는데, 그 전부터 농작물이 사막 메뚜기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어서 식량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100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이미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었다. 현재 구호단체와 지역 당국이 일부 지역에 식량을 보급하고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주민이 아직 많다. 

 

2020년 12월,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수단 움라쿠바(Um Rakuba) 난민 캠프 외곽을 걷고 있다. ©Thomas Dworzak/Magnum Photos
2020년 12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에서 발발한 전투로 파괴된 초등학교 건물 도서관을 찾은 소년. 티그라이군은 전투가 시작되기 7개월전 이 학교를 점령해 군사 기지로 사용했다.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티그라이 남부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건부 직원과 함께 히와네(Hiwane)와 아디케이(Adi Keyh) 마을의 보건소에서 일부 활동을 재개했다. 이 두 곳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12월 18일부터 1월 3일 사이1,498건의 진료를 제공했다. 

티그라이 동부에서는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아디그랏(Adigrat)에 있는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12월 19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백만 명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 병원은 일부가 운영이 중단되어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상황이 급박하여 병원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메켈레(Mekele)에서 산소 실린더와 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식량을 보내고, 환자들을 이 지역의 수도에 있는 아프데르(Afder) 병원으로 이송했다. 12월 23일부터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은 병원 응급실과 외과, 소아, 산부인과 병동을 운영하며, 5세 미만 아동을 위한 외래 환자 치료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2월 24일부터 1월 10일까지 아디그랏 병원 응급실에서 총 760명의 환자를 받았다. 

2020년 12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지역 아디그랏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MSF

티그라이 중부에서는 서쪽으로 아드와(Adwa), 악숨(Axum), 시레(Shire) 마을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실향민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를 위한 의약품, 산소, 식량과 같은 필수 공급품이 부족한 의료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티그라이 중부에 있는 있는 3-400만 명의 주민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서부 마이카드라(Mai Kadra)와 후메라에서 보건소를 지원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수 및 위생 물품을 공급하며 임시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2천 여명의 실향민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대부분 실향민이 이곳을 떠났다. 

유엔에 따르면, 분쟁 이전 티그라이의 인구는 약 550만 명이었는데, 여기에는 10만 명 이상의 국내실향민과 9만 6천 명의 난민이 포함되어 있고, 이들은 이미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티그라이 활동과 더불어 11월부터 암하라(Amhara) 지역 국경에 있는 수천 명의 국내실향민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여러 의료 시설에 의료용품을 공급하는 등 지원을 제공했으며, 보건부 직원을 대상으로 영양 및 대규모 사상자 대응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수단으로 국경을 넘어 피난한 에티오피아 난민의 필요에도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