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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난민 재정착 중단 발표, 전쟁 지대를 탈출한 사람들 위협

2017.01.31

시리아 알레포에서 온 이 가족은 그리스에 피신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폭력을 피해 탈출하는 많은 가족들은 앞으로 미국에 재정착할 수 없게 될 것이다. ⓒRorandelli Rocco/Terraproject

2017년 1월 28일, 뉴욕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 난민들의 미국 재정착을 중단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전쟁 지대를 탈출한 사람들에 대한 비인도적 행위라며, 난민 재정착 재개를 요청했다. 국경없는의사회 미국 사무총장 제이슨 콘(Jason Cone)은 이렇게 말했다.

“매일 현장에 있는 우리 팀들은 닫힌 국경에서, 그리고 도망칠 수 없는 전쟁 지대에서 절박하게 안전을 찾는 사람들을 봅니다. 미국은 수년간 난민들의 요청을 엄격히 검토해 왔는데, 이렇게 미국으로 들어오는 문을 쾅 닫아 버리는 것은, 사람들은 저마다 목숨을 지키기 위해 탈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특히, 시리아 난민의 미국 입국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이번 행정명령은 끔찍한 폭력으로 피난을 떠난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에게는 큰 위협이다. 근 5백만 명이 시리아를 탈출해 요르단·레바논 등으로 피신했는데, 사실 이 주변국들의 인구는 미국 내 여러 주보다도 적다. (그런데 지금까지 미국에서 수용한 시리아 난민은 2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 한편, 피난을 떠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가 시리아 안에 갇혀 있다. 폐쇄된 시리아-요르단 국경 부근의 사막 지대, 그리고 그 밖의 시리아 곳곳의 폐쇄된 국경 지대에는 수만 명이 머물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은 사실상 사람들을 계속 전쟁 지대에 갇혀 있게 만들어 결국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매일, 전 세계 난민 위기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난민들과 국내 실향민들이 겪고 있는 극도의 어려움을 목격하고 있다. 게다가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분쟁 지대에서는 민간인과 민간시설(병원 포함)을 겨냥한 공격, 구호 지원 차단, 탈출 금지 정책까지도 겪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 미국 사무총장 제이슨 콘은 이와 같이 덧붙였다.

“난민들도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 즉 전쟁과 박해가 없는 곳에서 안전하게 사는 것을 바라는 엄마, 아빠, 자녀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무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난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행정명령을 철회해 난민 재정착 정책을 재개하고, 특정 국가 출신의 사람들의 입국을 제외하는 정책을 중단할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합니다. 그 나라에서 활동하는 많은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그러한 난민들이 피하려는 극도의 폭력을 직접 목격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쩔 수 없이 살던 곳을 떠나 피난 중인 사람의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치인 6500만여 명이라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근 70개국에서 활동하면서 분쟁, 전염병, 자연재해, 의료 소외 등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긴급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