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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유아이·와트에서 공격을 피해 탈출한 뒤, 영양실조·콜레라 위험에 놓인 수천 명

2017.06.05

남수단 중동부 피에리에 머물고 있는 피난민들은 콜레라와 영양실조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 Amandine Colin/MSF

2017년 6월 2일

남수단 주바 – 남수단 중동부 피에리 근처 수풀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중 영양실조 환자와 콜레라 의심 환자가 늘어나 수천 명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수단인민해방군(SPLA)과 이에 맞서는 반대 단체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난 후, 2월 중순부터 2만7000여 명이 유아이·와트 지역에서 탈출했다. 피에리로 피신한 사람들이 국경없는의사회에 전한 바에 따르면, 민간인들이 총격·강간·살해를 당했고 민가들이 전소했다고 한다. 식량·물·거처가 극도로 부족한 지금, 피난민 다수는 나무 밑에 살면서 나뭇잎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기본적인 의료와 더불어 콜레라·영양실조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활 여건이 개선되고 더 나은 인도적 지원이 정기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면, 지금 상황은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경고한다.

유아이 출신의 현지 주민 엘리자베스(45세)는 이렇게 말했다.

“2주 전에는 먹을 게 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부족해요. 그런데다가 지금은 식량 배급에 등록이 안 된 사람들하고도 나눠 먹는 상황이거든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나뭇잎을 먹어요.

5월 중순, 국경없는의사회는 5세 미만 아동들의 영양실조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32%가 일반 급성 영양실조였고 12%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였는데 이는 생명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수준이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에게 식량 배급을 실시했지만, 아직도 피에리 인근에 사는 지역민과 피난민 모두에게 더 많은 식량 지원이 시급하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로서 2월 15일에 유아이를 탈출한 현지 주민 윌리엄(41세)은 이렇게 말했다.

“도망치듯 떠나는 바람에 뭘 챙겨 올 시간이 없었습니다. 시내에서 총을 쏘고 난리였으니까요. 그들은 여자들을 죽이고, 소녀들을 죽이고, 시내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죽였습니다. 여자들을 강간하고 사람들이 사는 움막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가축도 빼앗아 가고 우물마저 다 망가뜨렸습니다.”

유아이 시를 탈출한 윌리엄 가족은 피에리에서 도보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한 마을의 나무 아래서 살고 있다. 나뭇잎을 먹기도 하고 구호 단체에서 배급하는 소량의 식량을 먹기도 한다. 지난주, 다섯 살 난 그의 아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콜레라가 사인일 가능성이 높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 조나단 스킬런이 새로 채용된 직원 출 가트웩 레오, 존 말리스 레스에게 등록부를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 Amandine Colin/MSF

5월 9일, 첫 번째 콜레라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수성 설사 환자들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뒤의 일이었다. 이에 국경없는의사회는 피에리에 치료처를 열었고, 현재까지 30여 명의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와 함께 국경없는의사회는 수분 보충 지원처 7곳, 그 밖에 염소 처리된 물을 제공하는 수많은 지원처를 마련했다.

유아이 병원 출신의 남수단 현지인 직원들로 구성된 국경없는의사회 1개 팀은 피에리 근처에서 1차 의료 센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유아이 지역민들이 탈출할 때 함께 이동했다. 치안 불안으로 구호 단체들이 피난민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지금, 인도적 지원은 더더욱 시급하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부 현장 책임자 마이클 카이저(Michael Keizer)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위기가 벌어지는 곳은 인도적 지원이 제한적인 곳입니다. 1차 의료 지원 센터들 간의 네트워크도 매우 약한 곳이죠. 이 지역은 이미 인도적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 여건과 제한적인 식수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매우 걱정됩니다. 우기가 찾아오면 인도적 지원 활동이 훨씬 더 어려워질 텐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필요 사항은 높아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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