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북부 키부 지역에서 에볼라 창궐이 공식 선언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현장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한 구호단체들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에볼라 사태는 1976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사상 2번째 규모의 위기 상황이다. 1월 19일 현재 총 682명이 에볼라에 감염됐으며, 405명이 사망했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의료 시설 접근 더 어려워져
에볼라 확진 환자의 수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치러진 대통령 선거 이후 불안이 가중되면서 베니 시 근처에서 의료 시설 접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베니 시에 위치한 몇 곳의 의료 센터는 시위 도중 피해를 입었다. 기존 의료 시설은 이미 충분히 포화 상태여서 신규 에볼라 환자를 확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적절한 환자 분류, 감염 예방, 확산 통제를 위한 의료 시설이 없는 곳에서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미 이들은 수년간의 분쟁을 겪은 상황인데, 지난 몇 주간 불안한 국내 상황으로 인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면서 이들이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_ 로렌스 세일리 /국경없는의사회 응급 대응 코디네이터
“에볼라는 치료 센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에볼라 발병을 막고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함께 협력하며 상호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 _ 로베르토 라이트 /국경없는의사회 민주콩고 인류학자
올해 초 카트와 지역에 에볼라 환자 치료를 위해 세워진 치료소 ⓒ Lisa Veran/MSF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대응 확대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공식 발견된 2018년 8월 1일 이래, 국경없는의사회는 늘어나는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진료 활동을 확대해 왔다. 대부분의 활동은 부템보, 카트와, 코만다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부템보의 에볼라 치료소는 침상을 64개에서 96개로 늘렸으며, 카트와에는 새로운 치료소를 열었고, 코만다에는 경유센터를 열었다.
“더 많은 에볼라 환자들이 인구 백만의 도시인 부템보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치료소를 빨리 열어야 합니다. " _ 엠마누엘 마사트 /국경없는의사회 카트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의료진이 사용한 위생 장갑을 소독한 후 말리고 있다 ⓒ Alexis Huguet/MSF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때
“카트와의 치료소는 환자의 편의를 우선 순위에 둘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창을 크게 만들어 환자들이 의료진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고, 가족들의 면회도 더 쉽게 했습니다.” _ 엠마누엘 마사트 /국경없는의사회 카트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에볼라 확산 통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현재 이에 대한 책임은 에볼라 치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이 맡고 있는 상태다.
베니와 부템보 지역에서 예정됐던 선거가 연기되면서, 에볼라 대응 활동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신이 커져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은 에볼라 감염 후 사망 환자를 안전하게 매장하거나 보건소와 집을 소독하는 등의 감염 예방이나 확산 통제법 등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있다.
에볼라 치료소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 약 250명의 현지 직원들이 치료소에서 근무중이다. ⓒ Alexis Huguet/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2018년 8월 1일 에볼라 확진 환자가 최초로 발생한 이래 북부 키부 지역과 근처 이투리 지역에서 에볼라에 대응해 왔다. 부템보, 카트와에서 에볼라 치료소, 베니에서는 경유 센터, 부니아에서는 격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장 의료진들에게 에볼라 백신 접종을 해왔으며 의료진과 지역 주민들에게는 감염 예방, 통제 및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정치, 종교, 군사적 영향으로부터 100% 자유로우며, 모든 활동에서 중립을 유지한고, 의료적 필요에 대한 판단에 따라 구호 활동을 진행한다. 재정의 96%는 개인 기부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해, 이러한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