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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알홀(Al Hol) 난민캠프에서 고통 속에 살아가는 여성과 아동

2019.05.28

시리아 북부 지역에 위치한 알홀(Al Hol) 난민캠프에서는 아동 난민들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안전하지 않은 여건 속에서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데이르에즈조르(Deir Ez Zor)에서 발생한 시리아 민주군과 이슬람국가(IS) 조직의 마지막 전투로 인해 피난을 떠나 난민캠프로 오게 된 실향민이다.

캠프 관리 당국에 따르면, 현재 알홀 난민캠프는 약 73,000명이 수용돼 가득 차있는 상태다. 이들은 현지 보안 당국의 단속 하에 캠프에 머물고 있으며 전체 중 94%가 여성과 아동이다.

시리아 알홀(Al Hol) 난민 캠프 ⓒMSF 

알홀 난민캠프에 있는 난민과 이주민들은 대부분 2018년 12월에서 2019년 3월 사이 지상 전투와 폭격을 피해 살던 곳을 떠나 이곳으로 유입됐다. 교전선 바로 근처에서 몇 주 동안 식량도 부족하고 치료도 받지 못한 상태로 살아남아 굉장히 취약한 난민이 대부분이었으며 일부는 부상을 입은 상태로 캠프에 도착했다. 이미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들은 실향민 신세가 되면서 극심한 기후 여건 속에서 오랜 기간 걸어오느라 건강은 더욱 악화했다. 민간인에게 필요한 도움과 이들의 보호를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난민을 가득 태운 트럭들이 캠프로 들어왔어요. 대부분 진흙으로 뒤덮여있었고 부상을 입거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죠. 사람들은 굶주려 보였고 영양실조 아동들도 많이 있었어요.” _ 윌 터너(Will Turner) /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긴급 대응 매니저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설치한 난민캠프 등록센터와 중증도 센터. 이곳에서는 캠프에 새로 유입된 난민들의 중증도를 판단하며 치료도 제공하고 있다. ⓒMSF

알홀 난민캠프에서 인도적 위기가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곳에 새로 오는 난민과 이주민들은 식량, 식수, 거처, 위생 시설, 보건의료 시설도 없는 상태다. 이는 몇 달이 지나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캠프에 기본적 보건의료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여러 곳에 균일하게 있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게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 캠프에는 ‘제3국 국민’이 머물고 있는 별도 분리지역이 있다. 부속 지역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은 시리아인을 제외한 1만 1000명이 머물고 있으며 그 중 7,000명이 아동이다. 이들은 관련 당국의 우려로 추가 제약을 받고 있어 보건시설이 있는 다른 캠프로 이동할 수 없어 수많은 임산부는 천막 안에서 출산을 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의 어떤 소속 때문에 특정 난민캠프 사람에게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인도주의 단체와 후원자가 있습니다. 보건의료는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배경, 국적, 지위, 출신 지역을 떠나 모두가 필요한 시기에 의료 및 인도주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_ 윌 터너

국경없는의사회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의 내부. 2019년 4월 9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알홀(Al Hol) 난민캠프에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를 연 지 24시간 만에 환자 수가 센터 최대 수용 가능 인원수에 이르렀다. ⓒMSF

난민캠프 전 지역에서 식수 위생은 최소 긴급 대응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도 일관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화장실도 고장난 곳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개방된 곳에서 배변을 할 수밖에 없다. 

“열악한 식수 위생으로 인해 급성 수성 설사와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 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큽니다.” _ 윌 터너

합병증 환자들은 캠프 밖 외부 병원으로의 진료 의뢰를 승인받기까지 여러 장벽에 부딪히며 때로는 치료가 지연되기도 한다. 반면, 이송된 환자라도 지역 병원은 이미 환자들로 가득 차 더는 수용이 불가한 상태다. 천막 안에서 사망하는 아동도  보고되고 있다.

“여름이 되면서 기온이 오르고 있어 열악한 환경에서 머무는 사람들이 받게 될 영향이 크게 우려 됩니다. 기본 보건의료가 부족하고 접근성이 낮다는 이유로 아동이 탈수나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난민캠프 내부와 외부에서 의료 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난민들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캠프 내에서의 의료 지원 등 필요한 부분들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더욱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인도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의 내부. 2019년 4월 9일 국경없는의사회가 알홀(Al Hol) 난민캠프에 집중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를 연 지 24시간 만에 환자 수가 센터 최대 수용 가능 인원수에 이르렀다.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알홀캠프에서의 인도적 대응을 계속 확대할 것, 지원 단체들이 캠프 내 모든 곳으로 접근할 것, 국제인도법과 원칙을 기반으로 공정하고 인도적인 방식으로 치료받을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알홀캠프 대응 현황

국경없는의사회는 2019년 1월 시리아 알홀캠프 대응 활동을 시작했다. 난민캠프 내 등록센터에서 새로 들어오는 난민에게 응급 치료를 제공하고 필수 구호품을 보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가족 텐트 309채, 위생키트 251개, 담요 24,000개, 취사용품 키트 1,079개를 배급했다.

난민들에게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따라 국경없는의사회는 신속히 지원을 확대해 난민캠프 등록센터에서 응급 환자 중증도 분류와 식수 위생 시설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2월,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에 24시간 운영하는 종합 1차 의료시설을 세웠고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환자 1만 7113명을 치료했으며 이 중 1,238명은 응급 환자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아동과 임부를 위한 외래환자 영양 센터 세 곳, 병상 23개가 갖춰진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를 운영해 중증 영양실조 환자들을 24시간 치료하고 있다. 외래환자 치료 센터는 운영 시작일부터 지금까지 최대 수용가능 인원수에 이르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또한, 질병 발병 가능성 지역 보건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4월 초부터 국경없는의사회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가정 방문 부상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경없는의사회가 외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 탈 타마르(Tal Tamar) 병원으로 진료 의뢰를 하고 있다. 탈 타마르 병원의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4월부터 총 수술 75건을 진행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제3국 국민’이 머물고 있는 부속 캠프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3,500여건의 진료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