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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납치된 팀원 중 한 명이 탈출에 성공했지만, 3명은 아직도 실종상태

2014.09.02

7월 11일에 카만고 지역에 발생한 공격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스태프 4명이 납치되었고, 약 5만 명이 집을 떠나 우간다에서 피신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다. ⓒ Andres Romero

[콩고민주공화국 – 키부 북부]

납치되었던 팀원 중 1명이 탈출에 성공한 지금, 국경없는의사회는 1년 넘게 납치되어 있는 다른 팀원 3명을 찾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

8월 29일(금), 키부 북부에서 납치되었던 국경없는의사회 팀원 4명 중 한 사람이었던 찬탈이 무사한 상태로 돌아왔다. 그러나 나머지 팀원 필립, 리차드, 로미는 사라진 지 13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수색을 지속하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세 사람의 석방을 도와줄 역할을 맡을 사람을 찾고 있다.

2013년 7월 11일, 카만고 공격 중에 다른 팀원 3명과 함께 납치되었던 찬탈 카그호마 불린졸레가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국경없는의사회 팀원들은 매우 기뻤다. 찬탈은 이번 납치가 우간다 반군 ADF-NALU(민주군사동맹-우간다해방군)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고마 출신의 간호사 찬탈은 긴급구호 팀의 일원이었는데, 베니 지역의 보건시설을 평가하는 미션을 수행하다가 사라졌다.

참기 어려운 상황 속에 13개월 이상 붙잡혀 있던 찬탈은 결국 탈출에 성공하여, ADF-NALU 반군에 대항해 덤불 속에서 군사작전을 수행하던 콩고 군에 다다를 수 있었다. 심하게 마르고 쇠약해진 모습으로 금요일에 발견된 찬탈은 콩고 군의 인도로 베니까지 무사히 돌아왔다.

국경없는의사회 프랑스 사무총장인 메고 테르지앙은, “찬탈이 살아 돌아와 우리와 함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 친지, 동료들 모두 크게 안도했습니다. 다른 동료 3명도 아직은 소식을 알 수 없지만 모두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싶지요. 우리는 그들의 가족들과 납치된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

각종 자원도 동원하고 민주콩고 및 주변 국가를 추적하는 등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 다른 동료 3명과 연락을 취하는 데는 성공하지는 못했다. 파리의 위기 관리 코디네이터인 브누아 레두끄는, ”찬탈은 다른 동료 3명과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탈출 당시 그들과 연락을 취할 수 없었습니다. 우간다 반군 ADF가 여기저기 흩어져 질서가 흐트러졌을 수 있는 지금, 저희는 수색을 지속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오르락내리락, 안타깝게도 아직 동료 3명이 살아 있다는 증거를 얻지 못했으며, 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접근할 방법도 구하지 못했다. 레두끄 코디네이터는, “사람들은 기꺼이 우리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뭔가 일이 해결되려는 기미가 보이려고 할 때마다 막판 장애물이 발견되거나, 인질 석방의 권한을 가졌을지도 모를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생각을 바꾼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동료들이 사라진 후 1년이 넘게 지난 이 시점에서 찬탈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국경없는의사회는 감격하고 있다. 우리는 필립, 리차드, 로미를 찾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므로, 국경없는의사회는 동료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혹은 그들과 연락할 방법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사람의 도움을 요청하는 바이다. 인질로 잡힌 모든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국경없는의사회는 도움을 요청하며, 인질을 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즉시 그들을 석방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