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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격화하는 무력 충돌로 부상자 치료 중... 의료팀도 고립

2023.04.19

 

©MSF/Laurence Hoenig

4월 15일 토요일부터 수단 카르툼(Khartoum) 및 기타 지역에서 수단군(Sudanese Armed Forces)과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간 격렬한 분쟁이 발생해 의료종사자 등 수많은 이들이 고립됐다. (►현장 증언 읽기)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곳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분쟁 발생 후 이틀 동안 북다르푸르(North Darfur) 엘 파시르(El Fashir)에 위치한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 유입된 부상자만 해도 136명에 다다르며, 이 중 11명은 사망했다. 무차별적인 공격이 지속됨에 따라 민간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각 17일 기준 국경없는의사회 병원에는 47명의 부상자와 14명의 추가 사망자가 유입되어, 19일까지 총 183명이 부상당하고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업데이트 1: 한국시간 4월 20일까지 집계된 사망자 34명, 부상자 220명으로 증가/*업데이트 2: 한국시간 4월 25일까지 집계된 사망자 52명, 부상자 389명/*업데이트 3: 한국시간 4월 28일까지 집계된 병원 유입 부상자 410명)

부상자 대부분은 교전 중간에 고립됐던 민간인이며, 아동도 많습니다. 토요일부터 병원 수술방이 전부 찰 만큼 중증 환자가 많았습니다. 북 다르푸르의 다른 병원은 분쟁이 발생한 장소와 너무 가깝거나 의료 인력이 병원까지 출근을 할 수가 없어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렇다 보니 상태가 심각한 중증 부상자를 상급 병원으로 이송할 수도 없어서 무력 충돌 발생 후 48시간 만에 11명이 사망했습니다. 다행히 토요일 오후가 되자 운영을 중단했던 병원의 외과의 몇 명으로 구성된 팀이 저희 병원을 지원하기 시작해서 여섯 건의 대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_사이러스 파예(Cyrus Paye) / 국경없는의사회 엘 파시르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교전으로 인한 부상자들이 유입된 엘 파시르 사우스 병원, 2023년 4월 26일 ©MSF

의료진이 충원됐다고 해도 생존자를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이나 혈액 등 의료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분쟁 초기부터 정전이 일어났는데, 설상가상으로 병원 발전기용 연료도 고갈되어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수술팀이 긴급히 필요로 하는 물자 목록을 받아 구급차 두 대를 통해 물자를 병원으로 들여보낼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토요일부터 공항도 폐쇄되었는데, 추가 의료 물자를 수단 내로 반입하고 및 국경없는의사회 수술팀이 입국해 현지 수술팀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이 시급히 재개되어야 한다. 물자 없이는 계속해서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북 다르푸르 외 카르툼(Khartoum), 다르푸르(Darfur), 북 코르도판(North Kordofan) 및 게다레프(Gedaref) 등지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남 다르푸르의 니알라(Nyala)에 위치한 물류창고 등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이 약탈의 대상이 됐다. 카르툼 팀은 고립되어 물류창고에서 병원으로 의료물자를 수송할 수조차 없다. 구급차도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거리에서 시신을 수습하거나 병원으로 응급 환자를 이송하려고 해도 허가를 받지 못해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부상자가 유입되는 카르툼 및 다른 지역의 병원 의료진과 연락을 취했다. 이들은 현 상황이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고된 환경에서 쉬지 않고 몇 시간이고 근무를 하고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가동 중인 주요 의료시설에 인력 및 물자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현재 카르툼 및 다른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것조차 극도로 위험하다. 충돌이 잦아들지 않아 목숨이 위험할까 두려워서 의료시설에 오지 못하는 주민도 많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수단에서 발생하고 있는 무차별적이고 불균형적인 공격으로부터 모든 민간인이 보호되길 촉구한다. 분쟁 당사자 모두 의료진 및 환자가 목숨을 잃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도 의료시설에 올 수 있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분쟁 당사자 모두는 병원, 진료소, 물류 창고 등 의료시설과 구급차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 의료시설은 절대 공격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공정성에 기반해 필요한 모두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단체이지만 상황의 심각성으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분쟁 당사자 모두가 의료진, 의료시설, 구급차, 민간인, 구호 활동가를 보호하고 존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