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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더는 실패하면 안 된다”

2023.11.28

국경없는의사회가 기후 변화 대응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모잠비크 내 메룰리(Meluli) 강 전경, 2023년 6월 자료사진 ©MSF/Pierre-Yves Bernard

국제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는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가장 취약하게 노출돼 있는 사람들을 보호할 조치가 충분히 취해지고 있지 않다는 데 우려를 표한다. 지금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를 위해 두바이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은 가장 영향 받기 쉬운 공동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급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내지 않은 문제에 대한 비용을 자신들의 건강과 삶으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가 만들어지는 이유인 탄소 배출에 가장 책임이 적은 사람들이 그 결과로 인해 고통받아야 한다는 건 부조리하고도 비극적인 일입니다. 이것은 기후위기일 뿐 아니라 인간성과 연대의 위기이기도 합니다.”_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 크리스토스 크리스토우(Dr. Christos Christou)

기후위기 사태는 보건 및 인도주의적 위기다. 기후 변화가 보건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은 이미 전지구적으로 사람들이 느끼고 있으며 지구 열화가 계속됨에 따라 이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기후에 취약한 환경들 속에서 일하며 기후 변화가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2023년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의 광범위한 홍수, 미얀마와 마다가스카르, 모잠비크의 엄청난 사이클론, 아프리카의 뿔 지역 전역에 걸쳐 수백만의 사람들을 기근으로 내몬 극심한 더위와 지속적 가뭄 등의 결과를 목격하고 이에 대응해왔다. 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퍼진 충격적으로 높은 비율의 뎅기열과 다수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콜레라에도 대응했다. 말라리아와 영양실조라는 죽음의 조합으로 인해 수단 분쟁 사태 피난민들이 당도한 차드 동부를 비롯한 사헬 지역 국경없는의사회 소아과 병동은 계속 만원 상태였다.

이건 미래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걸 우리 환자 대기실에서 우리 눈으로 목격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전지구적으로 정치적 리더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대응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_크리스토스 크리스토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자들이 기후 대응 관련 목표 진전 상황을 살펴보면 기후 변화 관련 조치 실행 부족으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이 더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할 것이다. 전지구적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은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여있는 많은 이들이 존재 자체의 위협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취약한 지역사회와 국가들이 지원을 반복적으로 요청해왔지만 이들은 결국 이를 받지 못하고 있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실제적 약속과 구체적인 재원 및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기후 비상사태의 규모에 걸맞은 기후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 인도적 위기들이 심화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이 그 결과를 감당하는 것을 계속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더는 실패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 조치가 결정되고 실행되기까지 몇 년이 더 필요하고, 당사국 총회는 몇 회가 더 개최되고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계속 영향을 받거나 심지어 사라져야만 하는 겁니까?”_크리스토스 크리스토우

▶ 국경없는의사회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