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에서 뇌수막염과 홍역이 동시에 발병하면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보건부를 지원해 이 상황을 통제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주변국 나이지리아에 번지고 있는 콜레라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번 발병들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수많은 난민들, 그리고 니제르 내에서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실향민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1월 이후, 니제르 서부에서는 1409명의 C형 뇌수막염 환자가 보고되었고, 이로 인해 94명이 목숨을 잃었다. 3월 중순 들어 뇌수막염 확산이 잦아든 반면 홍역이 발발해, 올해 들어 1921명이 홍역에 걸렸고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한편, 두 질병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어거스틴 은고이(Augustin Ngoyi)는 “질병 확산을 예방하는 데 있어 우리의 우선순위는, 실향민들과 현지 지역민들이 접촉하는 여러 지역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팀들과 보건부 직원들은 뇌수막염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약 25만4000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고, 이 캠페인은 4월에 종료되었다. 현재 뇌수막염 확산은 잦아들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말리 국경과 가까운 니제르 서부 틸라베리(Tillabéry) 지역에서 홍역 예방접종을 하고자 보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말리에서 온 수많은 난민들이 정착한 망가이제(Mangaizé) 부근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1만5000여 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고, 망가이제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발라(Abala)에서는 3만5000명을 목표로 두 번째 예방접종 캠페인을 실시한다.
니제르 동부 디파 지역에서는 홍역 환자들도 있었다. 현재 이 곳에서는 ‘보코하람’으로도 알려진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 지부’(Islamic State’s West Africa Province, ISWAP)와 연관된 폭력으로, 약 24만 명이 피난을 와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보건부 팀들은 디파에서 홍역에 대비해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예방 차원의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경 곳곳에서 콜레라가 발병하고 난 후 디파 지역민들도 콜레라 발병을 우려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수많은 난민들이 머물고 있는 디파는 콜레라 발병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3월 후반, 국경없는의사회·보건부 직원 총 391명이 3일간 활동해, 약 10만5000명에게 예방접종을 제공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코디네이터 제프 무톰보(Jeff Mutombo)는 “이 지역의 치안 불안 문제를 고려할 때, 우리에게는 예방 차원의 예방접종이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치안 불안 때문에, 대규모 질병 발병이 일어나면 접근 상의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는 역학 모니터링 강화 및 치료 지원을 통해 홍역, 뇌수막염에 새로 감염된 환자들에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도록 보건 당국을 돕고 있다. 은고이 코디네이터는 “질병 확산을 멈추려면 새 감염자를 신속히 찾아내야 합니다.”라며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고, 환자들은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니제르 내 8지역에 있는 의료 시설 32곳에서 총 80명의 진단검사 전문가를 훈련하고, 뇌수막염 모니터링을 위해 진단검사 역량을 증진할 장비도 기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환자를 치료에 관해 보건소 의료팀들(보건소장 148명, 보건 직원 51명)을 훈련하고, 필요한 곳에는 장비를 제공하기도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홍역 환자들을 치료하는 보건소 73곳을 지원했다. 홍역은 아동, 특히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2015년,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뇌수막염 확산에 대응하는 니제르 보건부를 지원했다. 뇌수막염은 니아메, 진더, 타후아, 틸라베리, 도소 등지에서 나타나, 약 8500명이 감염되었고 57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