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의 신임 국제 회장으로 조앤 리우(Joanne Liu)박사가 어제(제네바 현지 시간) 취임했다. 리우 박사는 지난 6월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총회에서 선출되었다.
리우 박사는 취임을 맞아 “오늘날 국경없는의사회가 풀어야 할 여러 가지 과제가 있다. 활동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시리아와 같은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의료 지원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환자와 활동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등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마주할 때 환자의 니즈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우 박사는 캐나다 퀘벡에서 태어나 맥길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뉴욕대 의대 소아응급의학과에서 펠로우십을, 맥길대에서 보건 리더십 국제 석사학위를 마쳤다. 리우 박사는 상해 복단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리우 박사는 1996년 모리타니에서 말리 난민 지원 활동을 시작으로 국경없는의사회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인도네시아에서 쓰나미 이후 지원 활동, 아이티 지진과 콜레라 대응 지원 활동, 케냐의 소말리아 난민 지원 활동 등에 참여했으며 팔레스타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및 수단의 다르푸르주를 포함한 여러 분쟁지역에서 활동한 바 있다. 리우 박사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성폭력 생존자들을 위한 광범위 치료 프로그램 개설에도 참여했으며, 300명의 전문 의료진을 150개의 오지 지역의 국경없는의사회 의사와 연결할 수 있는 원격진료(telemedicine) 프로젝트 개발에도 기여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리우 박사는 국경없는의사회 프랑스 지부의 프로그램 매니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국경없는의사회 캐나다 지부의 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캐나다 왕립 내ㆍ외과 전문의협회 티스데일-코티(Teasdale-Corti) 인도주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리우 박사의 취임으로 지난 3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우니 카루나카라 박사는 임기를 마쳤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총장 제롬 오브라이트(Jerome Oberreit)는 “카루나카라 박사는 국경없는의사회를 소말리아 활동 철수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국경없는의사회를 널리 알리고 대표해왔다. 또한 현장 스태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각국 정부 관계자 및 지식인들과 끝없이 논의했다. 카루나카라 박사는 넘치는 에너지로 의료 구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지원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중심을 둔 정책으로 임기를 마쳤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