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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와 해상난민구조센터(MOAS), 첫 구조 활동으로 369명 구조

2015.05.07

이번 주말 지중해에서 난민 6000여명 구조
국경없는의사회와 해상난민구조센터(MOAS)의 마이피닉스 호 총 473명 구조

국경없는의사회는 첫 구조활동으로 어선 한척에 타고 있는 369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Ikram N'gadi

2015년 5월 3일, 몰타 - 이번 주말, 지중해에서 진행된 수차례의 구조 활동에서, 리비아를 떠나 유럽을 향해 위험한 항해에 나섰던 난민 6000여 명이 구조되었다. 그중 369명은 국경없는의사회와 해상난민구조센터(MOAS)가 함께 운영하는 마이피닉스 호의 도움으로 구조되었다. 월요일 이른 아침, 마이피닉스 호는 104명을 추가로 구조하여, 이들을 상업용 선박으로 이송했다.

일요일 오후에 진행한 첫 번째 구조 활동에는 전문 캠코더 기사들, 수색 및 구출 전문가들, 의료진 등이 포함된 20명의 팀이 참여했고, 몰타 항구를 출발해 채 24시간 전에 구조 활동에 돌입했다. 구조된 난민 대부분은 에리트레아 출신이었고, 그중에는 임산부들도 있었다. 영아를 포함한 아동도 34명 정도 타고 있었다.

아내 레지나와 함께 해상난민구조센터를 공동 창설한 크리스 카트렘본(Chris Catrambone)은 “어선 한 척에 난민 369명이 꽉 차 있는 것은 정말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습니다.”라며 “어제 오후에 구조한 사람들은 좁디 좁은 공간에 몰려 있어서 다리가 꽉 죄어 있었고, 구조 활동을 하는 동안 다들 몸을 움직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몇 시간이나 구조를 했는데도 배에 남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도무지 배에 여유 공간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 그야말로 꽉 차 있었죠.”라고 말했다.

마이피닉스 호에 오른 난민들이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의 진찰을 받고 있다.
일요일 오후, 해상난민구조센터 구조 선원들의 도움으로 마이피닉스 호에 오른 난민들은, 먼저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팀에게 건강 상태를 체크 받았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팀은 당뇨, 탈수, 임신 관련 증상, 피부 질환, 기타 폭력과 공격의 피해로 입은 부상 등을 치료했다. 현재 구조된 사람 모두 안정된 상태 속에 식량, 물, 기타 생필품을 받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 코디네이터 윌 터너(Will Turner)는 “어제 우리는 369명을 구조했고, 추가로 104명의 생명도 구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라며 “어선은 그야말로 빈틈 하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젯밤, 우리가 구조한 모든 사람들은 남자, 여자, 아동 모두 가릴 것 없이 잠을 청하려고 담요 밑에 엉켜 있었고, 사람들 사이에는 꼼짝할 만한 공간도 없었습니다. 이번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마음이 무너집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더 해줄 것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쉬울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시칠리아 남부 해안의 포잘로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들은, 이번 주말에 지중해를 건너 무사히 도착한 800여 명의 난민들에게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시칠리아 현장에 있는 팀들은 항구에 도착한 난민들에게 1차로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필요한 경우 심리치료 지원도 하고 있다.

목숨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려는 사람들에게 2015년은 더욱 위험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올들어 지금까지 약 1750명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었다고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생한 사망자 수(96명)에 비교할 수도 없는 높은 수치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해상난민구조센터(MOAS)와 협력하여 운영하는 수색, 구출, 의료 지원 선박인 마이피닉스 호를 타고 해상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향후 몇 주 안에 국경없는의사회는 단독으로 선박 하나를 더 운영하여 수색 및 구조 활동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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