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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다다브 캠프 폐쇄가 난민에게 미치는 영향

2021.04.21

최근 케냐 정부는 약 50만 명의 소말리아 난민이 거주하고 있는 다다브(Dadaab) 난민 캠프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대안이 없는 현재, 난민에게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나 크라우스(Dana Krause) 국경없는의사회 케냐 현장 책임자가 현재 상황과 이 결정이 난민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자나이 이삭 아덴(Janai Issak Aden)은 1991년 가족과 함께 소말리아 키스마요(Kismayu)에서 이곳 다다브 난민 캠프로 왔다. 현재 아덴은 캠프에서 태어난 10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 Paul Odongo/MSF

“최근 케냐 정부가 다른 대안 없이 자국 내 난민 캠프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난민 지역사회에는 엄청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다다브(Dadaab) 캠프에 거주하는 약 50만 명의 난민에게 혼란을 야기했으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는 난민 캠프 내 불안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다다브 캠프에 거주하는 난민은 대부분 소말리아 출신입니다. 케냐와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소말리아의 불안정과 취약성이 고조된 이 시기에 난민에게서 유일한 선택지를 빼앗는 이 결정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비인도적인 결정입니다. 

 

난민의 안전을 보장하거나 확실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고 성급히 캠프를 폐쇄하는 것은 난민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생명을 위협하며, 지속가능한 해결책 모색에 차질을 빚는 일입니다.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은 이미 코로나19로 중단됐으며, 지난 몇 년 간 난민 재정착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가리사 통합 사회경제 개발 계획(GISEDP)*을 통한 다다브 캠프 난민의 현지 사회 통합 노력 또한 교착상태에 빠졌습니다.  
가리사 통합 사회경제 개발 계획 (Garissa Integrated Socio-Economic Development Plan): 난민의 수용 지역 흡수 및 통합 계획

 

현재 다다브 캠프의 난민은 소말리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소말리아의 치안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극심한 물 부족 현상과 가뭄이 계속되어 소말리아 내 실향민 발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민의 본국 귀환은 반드시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케냐 다다브 난민 캠프에서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국경없는의사회 정신건강 진료소 앞. ©MSF
 

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에는 반드시 당사자가 원하는 바가 반영돼야 합니다. 최소한 캠프의 폐쇄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난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