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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크라이나: 민간거주시설 미사일 폭격 발생, 환자 치료중

2023.03.06

현지시각 3월 2일 자정,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Zaporizhzhia)시의 5층짜리 민간거주시설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약 300명(70가구)이 피해를 입었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은 현지 당국과 협업하여 현장에서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필수 구호품을 보급하고 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 중이지만, 공격 발생 직후 해당 지역 검찰청 발표에 따르면 4명의 사망자와 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실종자는 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은 폭격으로 인해 반으로 갈라졌으며, 전력 및 수도 공급이 차단됐다. 미사일 파편과 폭발로 인한 충격파로 주변 건물도 훼손된 상태다. 

공격 이후 새벽 내내 미사일 공습경보가 울려 국경없는의사회 긴급구호팀이 벙커로 두 차례 대피했다. 오전 1시 30분쯤 두 번의 큰 폭발음이 들렸는데, 실제로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에서 2km가량 떨어진 인구밀집지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2023년 3월 2일 자포리자 시내 미사일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MSF

현재 국경없는의사회는 찰과상 및 화상 환자 치료와 심리적 응급처치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의사, 심리학자, 보건증진담당자로 구성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 팀이 37건의 치료 서비스와 8건의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대부분 고령 환자였다. 

혈압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환자들이 주로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잔해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잔해 더미 아래에 깔린 사람들의 가족이 현장에 모여 이들이 구조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_겐나디 오흐마텐코(Gennadiy Ohmatenko) /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팀 의사 

국경없는의사회는 피해 주민을 위해 구호품, 담요, 매트리스 등을 보급했다. 또한 시의회 및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에 각각 위생키트 100개와 담요 100장을 지원했으며, 자포리자 제3병원(Hospital No. 3)이 부상자 유입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료물자를 지원했다. 구조대원과 현장 의료진은 계속해서 피해를 입은 주민을 의료시설이나 임시 거처로 이송하고 있다. 

2023년 들어 민간인 보호 원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공격의 결과를 국경없는의사회가 목격하고 대응하는 게 이것으로 두 번째입니다. 이 전쟁은 민간인에게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짐을 지웁니다.”_프랑수아 델포스(François Delfosse), 국경없는의사회 우크라이나 현장책임자

미사일 공격 피해 주민을 치료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 ©MSF

지난 2023년 1월 14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Dnipro)의 민간거주시설에도 미사일 공격이 발생해 아동 6명 등 최소 46명이 사망하고 8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관련글 읽어보기


국경없는의사회는 2022년 3월부터 자포리자에서 활동하며 분쟁 일선의 의료시설에 의료물자를 지원해왔다. 또한 국내실향민 및 현지 주민을 위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며 일반 진료 및 정신건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