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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국경없는의사회, 제닌 의료 접근성 차단 사태 규탄

2023.07.04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서안지구 도시 제닌에서 긴급 의료지원을 제공 중이다. 이스라엘군이 제닌 내 난민 캠프에 가한 2002년 이후 서안지구 최대 규모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다. 지상 총격 및 공습 잔해로 인해 91명이 부상당했다.

2023년 6월 제닌에서 긴급 의료지원품을 옮기고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팀 ©MSF

공습으로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의료시설도 영향을 받았으며 긴급 사태에 대한 의료 대응 역시 저해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새벽 두 시부터 총상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던 칼릴 술레이만(Khalil Suleiman) 병원 마당에도 최루가스통 몇 개가 날아들어왔다. 

제닌 공습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고 그 강도 역시 전례가 없을 정도입니다. 55인의 환자 중 머리에 총상을 입은 환자가 여럿이었습니다. 우리가 15시간 동안 일하는 동안 계속해서 환자가 들어왔어요. 이번 군사 작전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희생자들이 있고요.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직원들은 방해받지 않고 환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조바나 아르세니예비치(Jovana Arsenijevic), 국경없는의사회 제닌 운영 책임자

군대 소속 불도저들이 제닌 난민 캠프로 향하는 길 여러 개를 파괴해 보도가 사라지고 앰뷸런스가 환자들 있는 곳으로 가기도 거의 불가능해졌다. 공습 도중 팔레스타인인 구급대원들은 총격과 드론 공습이 가해지고 있는 지역에 도보로 진입해야 했다. 난민 캠프 내 환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캠프로 가는 길은 군사 작전 도중 모두 접근이 차단됐다. 

7월 3일의 공습으로 제닌에서 올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8명이 됐다. 공습 빈도가 잦아짐에 따라 의료지원이 저해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제닌 공격이 점점 공중에서의 습격 형태를 띄게 되는 현상은 우려스럽다. 7월 3일의 경우 제닌에서 총 10건의 공습이 보고됐다.

기존 제닌 캠프에 가해지는 공격 패턴은 익숙한 것이었습니다. 무장된 차량들이 앰뷸런스를 들이받고, 환자와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직원들의 캠프 출입을 거부하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이렇게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헬리콥터나 드론을 사용해 공격하는 것은 공격 강도가 엄청나게 격화된 것을 의미하고 정말이지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환자를 치료중인 병원에도 최루가스통을 던집니다. 의료시설과 앰뷸런스, 환자들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89년부터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 제닌, 나블루스, 헤브론과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에 기반한 의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