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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이스라엘 공습 격화로 의료서비스 접근성 악화

2024.09.12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대한 대규모 군사 습격과 의료 인력 및 구급차, 의료시설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으로 인해 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심각하게 저해되고 있다. 현지시각 8월 28일 새벽에 시작된 이스라엘의 습격은 도로 인프라와 전력망, 물 공급망에도 대규모 피해를 입혀 제닌(Jenin) 및 툴카렘(Tulkarem)시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

툴카렘시와 해당 시 소재 난민캠프에서는 의료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이고 인프라 피해도 막대합니다. 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습격은 예고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민들은 준비가 현저히 부족한 상태에 놓입니다. 무엇보다도 엄마들은 아기에게 먹일 음식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주민들은 갇혀 있고 고립된 느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_국경없는의사회 직원

최근 습격이 시작된 이후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툴카렘 및 제닌시에서 활동을 강제로 중단해야 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은 현재 이동과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툴카렘에서는 심리적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제닌에서는 [의약품, 분유, 기저귀 등] 물품 기부 활동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습격은 중단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원활한 접근성이 최대한 빨리 회복되어야 합니다.”_캐롤라인 빌레멘(Caroline Willemen)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인터뷰 보러가기 클릭)

헤브론(Hebron)에서는 이스라엘군이 도시 출입을 차단해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도시 외곽에서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거나 임산부를 지원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도시 내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 이동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주민들은 봉쇄 조치와 치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환자들이 진료소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제닌 및 툴카렘시에서는 구급차와 의료 인력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 의료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 8일 간의 습격 이후 특히 난민캠프에서 지원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더 많은 인도주의 기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제닌 소재 칼릴 술레이만(Khalil Suleiman) 병원 입구에 이스라엘 장갑차가 주둔해 있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전기와 물 부족으로 활동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_캐롤라인 빌레멘

서안지구 북부 제닌시 소재 칼릴 술레이만 병원 자료사진. 2024년 1월. ©MSF

국경없는의사회 교육을 받은 한 자원봉사 구조대원은 툴카렘 소재 난민캠프에서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던 중 부상을 당한 순간을 설명했다.

의료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중에서 날아온 탄환에 맞아 눈 위쪽이 다치고 파편상을 입었어요.”

국경없는의사회 교육을 받은 또 다른 구급대원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집에 들어와 위협했다고 설명한다.

이스라엘군이 내 집 문을 부수었어요. 그들에게 저는 제가 의료단체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라는 것을 여러 번 알렸지만, 그들은 저를 끌고 나가서 등을 걷어차고는 무기를 머리에 겨누었어요.”

최근 서안지구 습격은 2002년 이후 발생한 것 중 가장 격렬하다. 보건부에 따르면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39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러한 공격은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악화된 폭력사태의 일환이다. 2023년 10월 이후 서안지구에서 652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살해당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인과 의료 인력, 구급차, 의료시설, 병원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 점령국으로서 이스라엘 당국은 국제인도법(IHL)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여 서안지구에서 의료 및 기타 필수 서비스에 대한 원활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