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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격화하는 수단 전쟁으로 피란민 및 부상자 수천 명 유입

2024.12.26

격화하는 수단 전쟁을 피해 떠난 수만 명의 피란민이 남수단으로 대량 유입되는 가운데, 국경없는의사회는 렝크(Renk)와 국경에 인접한 인근 비공식 정착지에서 인도적 위기에 대한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신규로 발생한 피란민 수가 8만 명을 넘었으며, 이 중 수백 명은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심각한 지원 공백을 해소하고 추가적인 고통을 막기 위해 피란민들에게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인도적 및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

수단 백나일(White Nile) 및 청나일(Blue Nile), 세나(Sennar)주 국경지대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12월 초 이후 매일 5,000명 이상이 남수단으로 건너갔다. 렝크 마을과 인근 지역으로 피란민들이 유입되면서 이미 부족한 자원이 고갈되고 있고, 이러한 상황은 피란민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는 렝크 카운티 병원(Renk County Hospital)에 도착하는 전쟁 부상자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병원 인근에 14개 텐트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주변에 다른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없는데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계속해서 병원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적십자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 ICRC)와 협력하여 전쟁 부상자를 치료하고 수술 전후 치료 병동에서 증가하는 중증 환자와 대규모 사상자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현재 대응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술 치료와 파상풍 예방접종을 받은 환자들은 고작 수십 명에 불과합니다. 한편 100명 이상의 부상 환자들은 여전히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고, 이 중 다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_에마누엘레 몬토비오(Emanuele Montobbio) / 국경없는의사회 렝크 긴급대응 코디네이터

렝크 소재 경유 센터 주변과 비공식 정착지에서는 수천 명이 나무 아래 또는 임시 피난처에 머물며 식량과 깨끗한 물, 의료지원 등 기본적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환경에 놓였다. 렝크에서는 이미 콜레라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렇듯 열악한 식수위생 환경은 질병 유행 위험을 높이고 있다.

 

렝크 소재 제르바나(Jerbana) 비공식 정착지에서는 고인 물웅덩이만이 쉽게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다. 2024년 12월. ©Isaac Buay/MSF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남수단 현장에서 지원 수요 평가를 실시했다.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합니다. 비공식 정착지에 머무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지붕 없이 뚫린 하늘 아래 식량과 깨끗한 물, 피란처, 의료지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 놓였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 당국과 국제 기구가 피란민들의 필수 및 구명 지원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렝크와 그 외 지역에서 대응을 신속하게 확대할 것을 촉구합니다.”_로셀린 모랄레스(Roselyn Morales) /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의료 부코디네이터

렝크 소재 경유 센터 2개는 최대 8,000명까지 수용하도록 설계되었지만 현재는 17,000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다수의 귀환민과 피란민들이 공식 유입 지점인 조다(Joda) 국경을 통해 남수단에 들어왔지만, 현재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공식 경로를 통해 렝크 동부로 건너오고 있다. 조다와 두쿠두쿠(Duku Duku), 제르바나(Jerbana), 솀메디(Shemmedi), 고스파미(Gosfami), 아탐(Atam) 등 지역에 신규 유입된 피란민 수는 82,000명 이상이다.

우리 마을은 불길에 휩싸였어요. 집들이 불타고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사방으로 뛰어갔어요. 우리는 강제로 집을 떠나 이제 나무 아래 살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집이 더 이상 집이 아니에요. 나쁜 기억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죠.”_알히다 하메드(Alhida Hammed) / 렝크 카운티 병원에서 총상 치료 중인 수단 청나일 출신 피란민

말로만 듣던 공습이 최근에 현실이 되었어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는데 그때 폭격이 시작되었고 무언가가 제 가슴을 쳤어요. 인생에서 겪은 가장 큰 고통이었어요. 너무 혼란스러워서 기억을 거의 잃었던 것 같아요.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렝크 카운티 병원에 있었죠.”_바시르 이스마일(Bashir Ismail) / 수단 청나일 모스몬(Mosmon) 출신 피란민

국경없는의사회는 피란민들이 밀집된 고스파미, 아탐, 제르바나, 조다 소재 비공식 정착지에서 1차 의료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이동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12월 17일 하루 동안 고스파미에서 무려 250건 이상의 진료를 실시하고 중증 환자들을 렝크 카운티 병원으로 이송했다. 아탐과 제르바나에서는 시급한 식수위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2,500가구에 구호 물품을 배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응은 여전히 부족하다. 비공식 정착지 내 다른 인도적 구호 단체들의 부재로 인해 심각한 지원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