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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주민들과의 전쟁’ 계속돼 수단 전역 병원에 부상자 대규모 유입

2025.02.11

수단 정부군(SAF)과 신속지원군(RSF)이 민간인 생명 존중 없이 전쟁을 계속해 카르툼(Khartoum) 및 북다르푸르(North Darfur), 남다르푸르(South Darfur) 등 수단 3개 주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대량으로 유입되는 전쟁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2월 4일 남다르푸르 니알라(Nyala)에서 수단 정부군의 공습이 땅콩기름 공장을 강타한 직후 21명의 부상자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니알라 수련병원(Nyala Teaching Hospital)에 이송되었다. 이 사고로 25명이 사망했다. 2월 3일에는 니알라 거주 지역에서 공습이 발생해 민간 자택들이 타격을 입고 파괴되었다. 해당 공습은 사람들이 많던 오후 시간대에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3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환자가 니알라 수련병원으로 이송되었다.

2월 3일 공습으로 부상당한 환자가 니알라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팀의 치료를 받고 있다. ©MSF

공습 발생 당시 해당 병원에서 근무 중이었던 국경없는의사회 의사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격이 일어난 곳은 병원 근처였습니다. 우리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응급실에 가보니 상황은 끔찍했습니다. 여기저기 피투성이었고, 골절상을 입은 환자들도 있었고, 팔다리가 절단된 환자들도 있었어요. 응급실을 돌다가 두 아이를 봤는데, 한 명은 4살이었고 다른 한 명은 2살이었어요. 아이들 이모는 아이가 형제자매 셋과 엄마도 잃었다고 알려줬어요. 아이 오빠와 아빠만 살아남았는데, 일하러 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북다르푸르의 엘 파시르(El Fasher)에서도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신속지원군과 수단 정부군, 합동군 간의 격렬한 전투 격화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며칠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잠잠(Zamzam) 캠프에서 민간인 부상자들을 치료해 왔다. 2월 2일에는 잠잠 캠프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야전병원에 21명의 부상자가 입원했는데, 이중 절반 이상은 엘 파시르 소재 샤그라(Shagra) 마을에서 도망쳐 나오다 부상당한 아동들이었다. 

잠잠 캠프 소재 국경없는의사회 야전병원은 소아 및 모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수술이 필요한 외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장비가 없다. 유일하게 남은 수술 시설은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계속되는 전투와 최전선 이동으로 인해 주민들은 잠잠과 엘 파시르 사이 도로를 사용하지 못해 이곳으로 갈 수 없다.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은 구명 치료에 대한 접근성 없이 잠잠 캠프에 갇혀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 야전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중 4명은 사망했으며, 5명은 2월 3일에 엘 파시르로 무사히 이송되었다. 엘 파시르에 소재한 사우디 병원(Saudi Hospital)은 무자비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기능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에는 해당 병원시설이 폭격을 당해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며칠 사이 잠잠 지역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필사적으로 안전을 찾아 샤그라에서 대피해온 수천 명이 도착했다. 이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팀에게 고향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타윌라(Tawila) 지역에도 샤그라 출신 60여 가구가 도착했는데, 이들은 피란길에서 강도와 공격을 당한 사람들에 대해 전했다. 타윌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 및 영양, 소아과, 모성 치료를 제공하는 긴급구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타윌라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모성 병동 앞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 ©MSF

2월 초부터 카르툼주에서도 폭력사태가 심화하였다. 옴두르만(Omdurman)에 신속지원군의 포격이 일어난 가운데, 지난 2월 4일에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알 나오(Al Nao) 병원 100미터 이내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로 인해 38명의 부상자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에는 알 나오 이니셔티브(병원 운영을 돕기 위한 자원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1명도 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알 나오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대규모 부상자 유입에 대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보건부에 따르면 2월 1일 시장에서 발생한 신속지원군의 공격으로 54명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국제 사무총장이 전하는 관련 소식

 

 

수단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알 나오 병원은 2023년 8월, 2023년 10월, 2024년 6월 세 차례 폭발 피해를 입었다. 

신속지원군과 수단 정부군이 수단 전역에서 민간인에게 가하고 있는 폭력은 비극적이고 끔찍합니다. 이러한 폭력사태는 계속해서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의료서비스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들며 의료보건 인력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 당사자들이 민간인 생명을 보호할 것을, 주민들을 상대로 벌이는 이 전쟁 속에 희생시키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_오잔 아그바스(Ozan Agbas)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