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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우리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12.08.01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마반 카운티 (Moban County)에서 활동하고 있는 응급 코디네이터 존 차노스 (John Tzanos) 와의 인터뷰

약 10만 명의 사람들이 수단의 블루나일주(Blue Nile)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전을 피해 남수단의 마반으로 피난을 왔다. 장기간의 여정으로 인해 난민들은 쇠약하고 탈진한 상태이다. 34,000명이 머물고 있는 바틸(Batil) 캠프에서 영양실조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도주의적 대응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영양 프로그램에 등록된 아동의 수가 1천 명이 넘어섰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 응급 코디네이터 존 차노스가 국경없는의사회 의료팀과 의료활동 확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해준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가?

바틸 캠프에서 부족한 것은 물, 식량, 피난처에서 비누와 깨끗한 물을 모으고 저장할 제리캔(jerrycan)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영양상태이다. 3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중증 영양실조에 걸린 유아 1천명 이상을 진단했는데 이는 상당히 많은 수치이며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상태의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 약 50명은 입원해서24시간 내내 상태를 긴밀히 관찰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팀은 난민 캠프에서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며 영양실조를 치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 난민들은 몇 개월 간 이동했다. 대부분이 공격이나 폭격 이후 고향을 등지고 떠난다. 보통 밤 중에, 길을 떠날 채비를 할 시간도 없이 출발한다. 아주 쇠약하고 탈진한 가족 전체를 치료해주고 있는데 다수가 영양실조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에서 도착하기 마련이다. 난민들은 15일에 한 번씩 쌀, 곡물과 기름을 배급 받지만 충분하지 않다. 아이들, 특히 영유아들은 체내에 영양소가 많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 체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설사, 고열, 기도 감염으로 사망하게 된다.

캠프 내 생활 환경은 어떠한가?

바틸의 상황은 비극적인 수준이다. 식량 부족 문제에 더해서 비누도 부족하고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설사문제도 심각하다. 말라리아와 모기장 부족 문제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캠프를 돌아보면 웃거나 놀 힘도 없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게 되는데 매우 속상하다. 난민들은 허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장 쇠약한 아동들은 영양실조나 질병에 걸려 사망하기에 이른다.

이 지역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요즘 바틸 캠프에서 영양실조 치료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바틸 캠프에는 150개의 병상이 있는데, 수요가 증대되고 있어 병상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며칠간 국경없는의사회는 항공편으로 치료식 70톤을 전달했으며 나이로비와 두바이에서 식수도 공급해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응급의료구호단체로서 이곳에서 흔한 설사, 말라리아, 기도 감염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분만 시 산모들을 돌보기도 한다. 구호팀은 바틸에 있는 난민들에게 매일 20만 리터에 달하는 식수를 공급하는 일도 한다.

국제 원조가 충분한가?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에 현재 지원되는 구호 물자량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알맞은 식량 배급을 더 자주 하는 것이다. 아동과 임산부, 모유 수유하는 산모들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단백질과 미량영양소가 포함된 풍부하고 다양한 식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현재 요구사항을 더 잘 이해하고 우리의 대응을 그에 맞추기 위해 영양 실태 및 사망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현재 우리는 아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송문제가 있는데 배급이 가능할까?

국경없는의사회는 기본적으로 항공편을 이용하여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 며칠간 구호팀을 크게 확대하고, 차량 2대, 트랙터 1대,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들을 위한 에너지 비스킷 30톤을 전달했다. 이 지역은 진입하기 어렵다. 우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수위가 늘어나서 일부 도로가 차단되었다. 우리가 있는 곳은 늪지대이다. 하지만 공항과 도로가 개방되어 있다. 구호단체들은 수송 문제를 변명 삼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즉시 모든 자원을 다 동원해야 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1년 11월부터 어퍼나일 주에서 난민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자맘, 도로, 바틸 세 곳의 난민 캠프에서 진료를 하고 아직 이동경로 상 집결지에 있는 난민들을 위해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전 지역에서 일주일에 5,000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캠프를 중심으로 대규모 물공급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