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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분쟁지역에서 피난한 뒤 방치된 2만 명의 사람들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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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의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부터 피난해 북부 바르 엘 가잘(Northern Bahr el Ghazal) 주에 머무르고 있는 2만 명의 피난민들은 지원이 단절된 상태이다. 식량과 식수 공급은 부족하며, 해당 캠프 내 사람들은 열악한 생활 환경에서 살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의사가 바르 엘 가잘 북부지역의 이동 진료소에서 아동을 진찰하고 있다 ©Anna Surinyach/ MSF

남수단의 독립 과정이 시작되고, 2년 전 7월 9일에 독립을 선언하게 된 이래 많은 사람들이 사회, 경제, 치안에 관련된 복합적인 이유로 바르 엘 가잘 북부로 돌아왔다. 최근 몇 개월 간 국경 지역 내 키르/바르 알 아랍(Kiir/Bahr al Arab) 강을 따라 일어난 폭력 사태를 피해 피신한 실향민들이 해당 지역으로 추가 유입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2개월에 걸쳐 이 곳에 도착한 이 난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대응에 착수했다. 이들은 현재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만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이 오지이면서, 이들을 국내 실향민, 난민, 혹은 귀향민 중 어떻게 간주해야 할 지에 대한 혼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경없는의사회 현장 코디네이터인 숀 루미스(Shaun Lummis)는 “이 사람들의 지위를 결정하는 일이 어려워 인도적 지원 기관들은 어떤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귀향민이든, 국내 실향민이든, 난민이든 이 사람들의 지위는 국경없는의사회에게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실향민들의 유입으로 인해 이 지역의 인구는 두 배로 늘어났고, 그들 중 일부는 지역사회로 받아들여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부 바르 엘 가잘의 고립된 지역 전역에 위치한 11곳의 임시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에게 특정 정착지가 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몇 차례에 걸쳐 이동을 해야 했다.

루미스 코디네이터는 “국경없는의사회가 처음 도착한 2월에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덤불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수천 명의 실향민들이 이 지역에 도착했지만, 이들의 필요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는 거의 취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시트가 부족한 난민 캠프 ©Anna Surinyach/ MSF

국경없는의사회는 실향민들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사회도 돕고 있다. 주민들의 3대 주요 사망 원인인 설사병, 말라리아, 영양실조 퇴치를 위해 이동 진료소를 설치했으며, 지역 사회 기반의 보건담당팀을 훈련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파맛(Pamat) 인근에서 5세 미만 아동과 산모에 초점을 맞춘 기초 보건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족 월(Ajok Wol) 캠프의 지역 사회 지도자인 안틸리오 아콘(Anthilio Akon)은 “살던 마을에서는 원하는 만큼 경작을 할 수 있었지만, 이 곳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일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우기가 곧 다가올 예정이지만 이 캠프에는 쉼터를 짓기 위한 플라스틱 시트가 부족한 실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오늘날 남수단공화국(Republic of South Sudan)의 일부가 된 해당 지역에서 1983년부터 활동해 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 남수단의 10개 주 중 6개 주에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피난, 난민 유입 및 영양실조와 말라리아, 흑열병과 같은 질병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 등의 긴급 상황에 대응할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 및 전문의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