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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시리아 : 국경없는의사회의 대응 활동 (2014년 3월)

2014.03.13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도시와 마을, 병원과 진료소 등 시리아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파괴했다. 시리아 곳곳에서 피난민이 된 사람들이 피난처를 찾아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이동할 때마다 짐은 줄어들고 두려움은 커져간다. 시리아 전역이 의료 위기 상황에 처해 있으며 특히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 위기는 시리아 주변국으로도 확산되어 현재 주변국에도 2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환자는 총상, 폭탄 폭발과 포탄 파편으로 인한 부상 환자 등이다. 또한 모자 보건, 예방접종, 화상, 투약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만성질환 진료도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인 수백만 명이 지하실이나 일반 가정집에 차려진 임시 진료소에서 제공되는 부족한 의료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시리아 국내 상황

국경없는의사회는 2012년 6월부터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지원이 필요한 곳 중 임시 병원이나 진료소를 세울 수 있는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2014년 3월 현재까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진은 14만 건 이상의 진료를 했으며, 이중 많은 수가 외상 환자와 위급한 만성질환에 대한 진료였다. 또한 약 7000건의 외과 시술을 하고 1900명이 넘는 산모들이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내전 때문에 의료 지원 제공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격렬한 분쟁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다가가는데 엄청난 장애물이 된다. 2014년 1월 2일 저녁에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활동가 5명이 시리아 북부 국경없는의사회 숙소에서 납치됐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병원과 진료소 두 곳은 현재 운영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시리아 내에는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시리아 내에서 임시 병원 5곳과 진료소들을 계속 운영하며 의료 활동을 하는 중이다. 다른 의료 시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계속되어, 시리아 7개 주에 있는 병원 50곳, 보건소 80곳에 의약품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7개 주에는 반군 점령 지역과 정부군 점령 지역, 접전 지역이 모두 포함된다. 격전이 벌어지는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활동은 지속적으로 평가하여 안전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시리아 내 의료 지원(2014년 1월 말까지)

  • 응급실 진료 - 4만 9083회
  • 외래 진료 - 9만 4389회
  • 외과 시술 - 6895회
  • 분만 지원 - 1962회
  • 긴급 홍역 예방접종(2013년 4~6월) - 어린이 7만 5000명

 

▲요르단 이르비드의 국경없는의사회 모자병원

주변국의 시리아 난민

시리아 인근 국가에서 난민으로 등록되었거나 등록을 기다리는 시리아인은 200만 명이 넘지만, 실제 난민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시리아에 비하면 인근 국가들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접근성이 훨씬 낫고 안전 상황도 낫지만, 이 국가들의 자원 역시 한계에 도달했고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은 점점 더 심화되는 반면 도움이 필요한 난민의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라크에는 21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라크의 여러 지역에서 시리아 난민을 위해 외래 진료, 정신 상담, 식수와 위생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도미즈(Domeez) 캠프와 카와고스크(Kawargosk) 캠프, 도훅(Dohuk)주와 에르빌(Erbil)주에 위치한 임시 캠프와 난민 캠프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라크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일주일에 평균 3,000회 정도의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요르단에는 57만 5000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있다. 이들 중 대다수가 난민 캠프 밖에서 지내고 있다. 자타리(Zataari) 캠프에서는 다른 단체들이 캠프 내 난민들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되어서 자타리 캠프 내 프로젝트는 2013년에 종료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가 실시한 조사를 통해 난민 캠프들 바깥에 거주하는 난민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모자 보건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요르단 북쪽 이르비드(Irbid) 지역의 상황이 열악하기 때문에 2013년 11월에 모자 보건, 신생아와 소아 진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 이후 2014년 1월 말까지 산전 진료 1753건, 분만 303건이 이뤄졌다.
 
시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람사(Ramtha) 보건부 산하 병원 내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응급 수술 프로젝트는 여전히 매우 분주하게 진행 중이다. 시리아 내전에서 부상당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540건이 넘는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 환자들은 여러 부위를 절단해야 하거나, 복부나 가슴에 중상을 입었거나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경우도 많다.
 
또한 무력 분쟁의 피해자들에게 정형외과 수술과 악안면 수술, 성형 수술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재건 수술 프로젝트를 요르단 암만(Amman)에서 진행 중이다. 환자 중에는 그 지역의 다른 곳에서 온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시리아에서 왔다. 필요한 경우 물리치료, 심리치료, 수술 후 관리도 하고 있다.
 
레바논에는 99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있으며 이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의 공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부족한 의료 서비스로는 2차 진료,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안전한 분만, 그리고 만성질환 치료를 꼽을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구호품을 나눠 주는 활동과 함께 급성질환과 만성질환 치료, 예방접종, 임신 및 출산 관리와 심리치료 등의 진료를 하며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활동 지역은 진료소 4곳을 운영하는 베카 계곡(Bekaa valley), 병원 2곳과 진료소 2곳을 지원하는 트리폴리(Tripoli), 시리아에서 온 팔레스타인 대다수가 모여 있는 사이다(Saida)와 샤틸라(Shatila)이다.

주변국의 시리아 난민 의료 지원(2014년 1월 말까지):

  • 이라크 내 전체 진료(정신과 진료 포함) – 17만 3030회
  • 요르단 내 응급실, 산과 진료, 외래 진료 – 2만 2914회
  • 요르단 내 외과 시술 – 956회
  • 레바논 내 전체 진료(정신과 진료와 산모 건강 관리 포함)– 11만 981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