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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남수단 주바에서 운영중인 콜레라 치료센터(CTC)의 치료과정

2014.06.16
지난 5월 14일 콜레라 발생이 공식 발표된 남수단 수도 주바(Juba)에서 6월 9일까지 집계로 1545명으로 늘어났으며 37명이 사망했다. 이는 남수단 보건부와 WHO의 가장 최근 집계다. 
 
콜레라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므로, 탈수 증세를 막는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따라서 염소처리된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환자의 몸과 옷을 소독하는 등의 조치를 철저히 하면 콜레라를 치료할 수 있다.
 
국제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바의 핵심 지역에서 콜레라 치료센터와 경구 수액제 제공 시설을 각각 세 곳씩 운영 중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까지 283명의 콜레라 환자를 치료했으며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나온 사망자는 1명이다.
 
국경없는의사회가 현재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운영중인 콜레라 치료센터
주바 지역의 콜레라 발생은 이미 분쟁으로 인해 극도로 취약한 이곳 주민들이 당면한 수많은 긴급 상황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다. 지난 12월 시작된 분쟁 때문에 남수단 인구 중 무려 100만 명이 피난민 상태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영양실조와 급증하는 말라리아, 흑열병 등의 질병과 씨름하고 있는데 게다가 콜레라가 발생한 것이다.

최소한 지난 몇 주 동안은 콜레라 환자가 심각할 정도로 급증하지 않고 있다. 환자 수가 늘기는 해도 지난 며칠간은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콜레라 발생수가 저점 단계로 진입하면 사람들은 안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다가 다시 숫자가 올라가서 고점이 될 경우, 그 이전 고점보다 환자수가 더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콜레라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환자는 언제든 다시 늘어날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특히 인구 과밀 지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주바에 있는 두 곳의 피난민 캠 수용 시설에는 각각 1만 4000명이 넘는 피난민이 살고 있는데, 생활 조건이 지독하리만치 열악하다. 올해 초 피난민들에게 콜레라 백신을 투여했다.

콜레라는 발생한 지 몇 시간만 지나도 심각한 탈수와 사망까지도 초래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해야 한다. 환자가 들어오면 설사와 구토로 잃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우선 경구 수액제를 공급한다. 그런 뒤에 증상이 심한 환자라면 콜레라 치료센터로 보내 정맥 주사로 수액을 받을 수 있게 한다.

남수단 주바 국경없는의사회 콜레라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는 중인 환자

남수단 보건부는 환자를 무료로 주바 의과대 부속병원으로 수송해 줄 구급차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전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조치다. 그러나 주민들이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할 위험이 여전히 있다. 가령 극빈자 가정의 주민들은 구급차 호출을 할 수 있는 전화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뿐 아니라 주민이 이용 가능한 무료 전화번호가 있다는 사실을 지역사회 전체에 알리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이곳은 도시이기 때문에 도로 사정이 나쁘거나 교통 혼잡으로 수송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다음 주 주바 동부와 남부에 콜레라 치료센터 두 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더 많은 주민들이 가까이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양질의 치료를 무료로 제공해야 하며 또한 치료 시설은 24시간 개방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 해가 진다고 해서 콜레라 확산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콜레라가 주바의 상수도에 침입하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수원지가 오염될 경우 긴급 치료를 요하는 환자 수가 급증하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우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이므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