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4일 남수단 보건부에서 수도 주바(Juba)의 콜레라 발생을 공식 선포한 뒤로 23일까지 315건이 넘는 콜레라 감염자가 보고되었다. 남수단 다른 지역에서도 콜레라로 의심되는 환자가 나와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즉각 대응에 나서서 남수단 보건부 산하 의료 시설에 콜레라 대응에 필수적인 물자를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경없는의사회 긴급 대응 팀이 콜레라 치료 시설 설치에 착수했으며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지 추가 물색, 안전한 식수 공급, 콜레라에 대한 교육, 실향민 캠프에서 예방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개월 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어 실향민 캠프 대부분의 상황이 극도로 열악한 데다가 현재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콜레라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콜레라는 조기에 발견한다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서 콜레라 확산을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환자 치료와 질병 예방 모두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 브라이언 P. 몰러(Brian P. Moller)
지난주 내내 국경없는의사회는 주바에 있는 다수의 소규모 보건소에 필수 물자를 공급했는데 특히 현재로서는 유일한 콜레라 치료 시설인 주바수련병원(Juba Teaching Hospital)에 지원을 집중했다. 지원 품목으로는 콜레라 치료용 침상, 진단 도구, 염소 용액, 경구 수액 등이 있다. 물품 지원과 더불어서 콜레라 치료에 경험이 많은 숙련된 임상의와 식수 및 위생 전문가들을 파견해 병원 직원들을 돕고 있다.
동시에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구델레 지구에 병상 50개 규모의 콜레라치료센터(CTC)을 설치하여 주말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필요할 경우 병상을 100개까지 늘릴 수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두어 주 안에 주바 다른 지역에도 콜레라치료센터를 열 계획이다. 지난 12월부터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주바 실향민 캠프에서는 긴급 대응 팀이 이미 콜레라 발생 직후부터 콜레라치료센터 부지를 마련하고 활동 중이다.
콜레라 의심 사례가 보고된 남수단 다른 지역에서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여러 주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어퍼나일 주 말라칼(Malakal)에 위치한 실향민 캠프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올 4월과 5월 약 1만 7000명에게 콜레라 예방접종을 마쳤으며 사전 예방 조치로 콜레라치료센터를 마련했다. 어퍼나일 주 멜럿(Melut)에서 약 40km 떨어져 있는 카카(Kaka) 지역에도 긴급 대응 팀을 파견해 현지 보건소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물자를 공급했다. 그 외에도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발생에 대비해 멜럿 실향민 캠프의 위기 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유니티 주 벤티우(Bentiu)에 있는 실향민 캠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콜레라 예방접종 캠페인을 지원하고 콜레라 관련 의약품 사전 보급을 하는 중이다.
레이크스 주 민카만(Minkamman) 지역의 경우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12월부터 실향민 약 8만 명에게 의료 지원을 해 왔는데, 현재 실향민 캠프를 중심으로 추가 콜레라 예방접종을 진행하며 올해 초에 실시했던 콜레라 예방접종을 놓친 실향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백신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예방접종을 두 차례 맞아야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콜레라 예방 확률은 65%에 그친다. 하지만 생활 환경과 물, 위생 상태 개선과 함께 예방접종은 취약 집단 안에서 콜레라를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한 매일 현장에 염소 처리한 물 50만 리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질병 확산을 늦추는데 핵심적이다. 현장 팀은 콜레라 발생시 병상 20개를 갖춘 격리 병동과 콜레라치료센터를 즉각 설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콜레라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인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장기 감염 질환이다. 증세로는 설사와 구토를 일으키며 급성 중증 탈수를 유발하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는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법으로는 경구 수액제를 사용하거나 중증 환자라면 정맥주사를 통해 환자에게 수분을 공급하며 칼륨, 나트륨과 같은 전해질을 함께 보충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
* 남수단에서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재의 남수단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30년 이상 이 지역에 인도주의적 의료 지원을 제공해 왔다. 2013년 12월 15일 수도 주바를 시작으로 여러 주에서 전투가 벌어지면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남수단의 긴급 의료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팀을 강화해 왔다.
12월 이후 5개월 동안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진료한 외래 환자는 27만여 명이며 그중 5세 미만 아동이 11만 명 이상이었다. 또한 입원 환자 1만 1000명 중 절반 가량인 6500명이 5세 미만 아동이었다. 수술은 2000건 이상, 전쟁 부상 환자 2300여 명을 치료했으며 신생아 약 6400명의 분만을 도왔다.
국경없는의사회 의료진은 현재 남수단 10개 주 중 9개 주에서 기본 의료 지원부터 예방접종, 식수 및 위생 지원까지 프로젝트 22건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