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유행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과는 관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난 8월에 처음 감염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곳의 에볼라 발병 직후부터 당국의 대응 활동을 도와줄 직원 약 70명을 급파했고, 로콜리아에 위치한 에볼라 치료센터의 의료 코디네이터 오르솔라 시로니 박사도 그 중 한 명입니다. 시로니 박사에게 현지 상황과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언론에서 말하는 내용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지역 주민들이 치료 팀의 에볼라 대응 활동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었고, 우주인 같은 복장을 하고 일해야만 하는 의료진들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거든요.”
“환자를 입원시켜서 증상 완화 치료를 실시하는 것은 전체 대응 활동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주민들 사이에 감염자가 없는지 감시하고, 에볼라 감염에 대해 사람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에볼라보다 홍역, 영양실조, 말라리아로 죽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 질병들을 치료하는 것도 힘써야 합니다.”
시로니 박사는 자신이 에볼라 치료 팀의 일원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시로니 박사는 “에볼라 대응 활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는 절대 안 갈 거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했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금 시로니 박사는 콩고민주공화국 북부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어 있다.
3개월 전, 시로니 박사는 이곳 사전 조사에 참여했고, 지금은 로콜리아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의료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경없는의사회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는 2곳이다.
10월 19일 현재, 로콜리아와 뵌데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치료센터의 입원 환자는 총 62명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에볼라 감염자는 총 25명으로, 13명은 바이러스를 이기고 회복했고 12명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다.
1. 이곳의 에볼라 대응 활동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제가 처음 올 때만 해도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는 고열 병이 이곳에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병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 팀의 일원으로 여기 오게 되었죠. 조사를 해보니 그 병은 바로 에볼라였습니다. 이곳 조사를 나오기 전에 서아프리카 상황을 지켜보던 저는 에볼라 대응 활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는 절대 안 갈 거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했었어요.
처음에는 언론에서 말하는 내용 때문에 걱정이 많았어요. 지역 주민들이 치료 팀의 에볼라 대응 활동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고, 우주인 같은 복장을 하고 일해야만 하는 의료진들을 비하하는 내용도 있었거든요.
2. 대응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제가 보니 치료센터에 입원하는 모든 환자들이 마을에서 여러 사람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많았어요. 환자를 입원시켜서 증상 완화 치료를 실시하는 것은 전체 대응 활동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주민들 사이에 감염자가 없는지 감시하고, 에볼라 감염에 대해 사람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물자 운송 작업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렇게 고립된 지역까지 어떻게 그 물건들을 가지고 올 수 있었는지 놀랄 정도니까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숲 속 한가운데 모든 시설을 갖춘 치료센터를 세웠거든요. 적도 환경 속에서 도로도 부족하고 의사소통도 어려워서 물자 운송도 어렵고 주민들을 다 만나 보기도 참 힘든데, 우리는 때때로 이런 사실들을 놓치곤 하죠.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뿐만이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를 차지한 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다른 질병들이 있거든요. 에볼라 외의 다른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에볼라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높지만 여전히 홍역, 영양실조, 말라리아로 죽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이 질병들을 치료하는 것도 힘써야 합니다.
3.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대응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까?
에볼라 대응 활동에도 정서적인 측면이 있어요. 온 가족을 잃은 환자도 만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엄마가 죽고 나서 며칠 만에 그 집의 꼬마 아이도 병에 걸려 오기도 하거든요. 반면에 바이러스를 이기고 회복하는 환자들을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답니다. 환자들 대부분 마을 사람들에게 에볼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의료 팀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고, 치료센터에서 환자들을 돌보아 주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고마워하죠. 이곳 치료센터에서 바이러스를 이기고 회복한 첫 번째 환자는 지금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답니다. 최근 입원한 영유아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죠. 덕분에 저희들도 하루하루 부딪치는 온갖 어려움에도 실망하지 않고 또 다시 힘을 낼 수 있습니다.